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집콕’ 설 풍경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백화점업계가 ‘프리미엄’과 ‘홈파티’를 키워드로 한 설 선물세트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고향을 찾는 대신 선물로 마음을 전달하고 집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려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9일 롯데백화점은 프리미엄 한우 등 정육 선물세트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이후 지난 3번의 명절 선물세트 판매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정육 선물세트’가 평균 20%대 신장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인당 명절 선물 구매 금액도 2020년보다 25% 증가했다. 이에 따라 롯데는 프리미엄 선물세트, 특히 정육 선물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졌다고 분석하고 10만원대부터 300만원대까지 정육 선물 20만 세트를 준비했다.
 
롯데온도 오는 10일부터 26일까지 전국 각 지역의 한우를 최대 20% 할인하는 ‘팔도 한우 특별전’을 진행한다. 강원도 횡성, 경상북도 안동, 전라남도 순천 등 10개 지역의 한우를 엄선해 판매한다는 설명이다.
 
신세계백화점은 14일부터 선물세트 본 판매에 돌입한다. 물량은 54만여 세트로 지난 설보다 25% 늘렸다. 신세계는 특히 친환경과 프리미엄에 초점을 맞춘 선물세트를 준비해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신세계는 비건 치약·핸드케어 세트 등 신규 상품을 선보이며 관련 선물 세트의 비중을 20% 확대했다.  
 
한우·과일 등의 상품에는 친환경 패키지를 확대했다. 종이로 만든 과일 바구니를 전 지점에서 선보이고, 지난해 추석부터는 종이 박스에 들어가는 인쇄도 친환경으로 바꿨다. 코팅을 하지 않은 재생 용지에 콜기름 인쇄로 종이 박스를 제작해 화학 원료 비중을 줄였다.  
 
신세계는 프리미엄 한우와 굴비 등의 물량도 지난해 설보다 20% 늘렸다. 코로나19로 맛집이나 레스토랑을 찾기 꺼려하는 소비자를 겨냥해 유명 맛집·특급호텔과의 협업 상품 등의 물량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확대했다. SSG닷컴을 통한 온라인 전용 설 선물세트 상품도 늘렸다.  
 

 
현대백화점은 한우 선물세트를 역대 최다 물량인 7만3000세트를 준비했다. 이외에도 정육·청과·굴비·건강식품 등 1000여종의 품목을 선보인다. 수산물 세트도 굴비를 비롯한 갈치·참돔·전복 등 100여 품목을 준비했고 물량도 지난해보다 10% 확대했다. 명절 대표 과일인 사과·배를 포함해 샤인머스캣·망고 등으로 구성한 혼합 과일 선물세트 물량도 지난해보다 20% 늘렸다.  
 
현대백화점은 집콕 트렌드에 따라 가정에서 고급 요리를 쉽게 조리해 즐길 수 있는 간편 조리식 선물 세트도 다수 준비했다. 대표적으로 구이용 한우와 양념육 세트 품목을 20% 가량 늘렸다. 이와 함께 한국 전통주와 와인세트도 함께 선보인다.  
 
신현구 현대백화점 식품사업부장은 “소중한 사람들에게 마음을 전하는 고객들의 정성이 온전히 전해질 수 있도록 선물세트 준비에서부터 주문·배송·방역에 이르기까지 세심하게 관리할 계획”이라며 “새로운 명절 선물 트렌드를 반영해 가치 있고 다양한 상품을 고객에게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채영 기자 kim.chae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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