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연장, 신설까지…수도권 광역교통망 공략 차별화 나서
[대선주자 경제정책] ‘부동산 표심 잡기’ 공약
이재명, GTX C노선 경기 평택-시흥까지 연장 밝히자
윤석열, GTX A, C노선 연장 받고 D, E, F 3개 신설 더블
사업지연·시간·비용 등 문제…안정화 찾는 부동산 뇌관 우려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이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도 ‘교통망 개선’을 통한 표심잡기에 고삐를 죄고 있다. 교통망은 부동산 및 생활경제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 가뜩이나 민감한 부동산 민심을 얻는데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수도권 전지역에서 서울 도심까지 30분 내 출퇴근이 가능토록 하겠다.” 윤 후보는 지난 7일 수도권 지옥철을 경험한 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기존 노선을 연장하고 3개의 새로운 노선을 신설하겠다며 이 같은 공약을 발표했다.
윤 후보는 기존의 A노선을 '운정~동탄~평택'으로 늘리고 C노선은 '동두천~덕정~수원~평택'으로 연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GTX는 2008년 A, B, C라인이 계획됐고, 2027년 말에 전 노선이 완공될 예정”이라며 “GTX 3개 노선 중 A, C노선을 평택까지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VS 윤석열, GTX 연장 이어 신설 공약도
특히 윤 후보는 이 같은 GTX 노선을 따라 주변에 부지를 확보해 1만~2만 가구 규모의 역세권 콤팩트시티(Compact City)를 다수 조성해 총 25만 가구의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1기 GTX 3개 노선의 차량기지와 주요 정차장 주변을 재정비해 3만 가구, C노선 연장구간 정차역 주변에 2만호, 2기 GTX 3개 노선 주요 정차역 주변에 20만 가구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GTX 노선 연장·신설 재원은 총 17조6440억원으로 전망했다. 윤 후보는 3조~4조원은 국비로 보조하고, 나머지 금액은 민간자본투자와 주택 공급을 통한 개발수익으로 충당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해 10월, GTX-C노선을 경기 평택과 시흥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공약을 밝혔다. 이 후보는 “수도권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의 ‘행복 상실 비용’이 한달 94만원에 달한다”며 “수도권 교통난 해소는 더 미룰 수 없는 최대의 현안 과제다. GTX-A·B·C 노선사업을 적기에 추진하는 한편, GTX-C 노선을 평택과 시흥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경기도 순환철도망 완성을 위해 교외선 고양-의정부 구간과 의정부-남양주 구간의 연결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지하철 3·5·6·7·9호선 연장과 인천 2호선 고양 연장, 고양-은평선 신설이 원활히 추진되도록 노력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아울러 이후보는 “수도권 내륙선과 부천 대장과 홍대 구간을 잇는 대장-홍대선 사업도 적극 추진하겠다”라며 “수도권 제2순환도로 건설 사업은 전 구간이 조기에 개통될 수 있도록 힘쓰고, 경부고속도로 경기도 구간(양재IC-동탄IC) 지하화도 추가적으로 검토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미 결정된 사항, 표심 의식해 섣부른 수정 공약 발표" 지적도
실제 정차역 추가는 GTX 사업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역 설치를 위한 설계 변경 등 각종 절차에 시간이 걸려서다. 정차역 신설은 우선협상대상자가 각 지자체와 예산 분담을 협의하고, 시공법을 비롯한 세부 노선 계획을 국토부와 함께 수립하는 과정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사업 지연뿐 아니라 정차역이 늘어남에 따라 기차의 속도가 느려질 수 있는 실질적인 문제도 있다. 또한 추가 비용도 문제로 지적된다. GTX 정거장 한 곳을 만드는 데 1000억~3000억원 정도가 들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부동산 민심과 연결된 교통망 확충이 수도권 외곽 지역의 집값 상승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했다. 최근 GTX 호재로 달아오른 지역이 금리인상, 대출규제 등의 영향으로 주춤한 모습을 보이는 상황이다.
네티즌 간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한 네티즌은 “공략만 우선 남발하고 보자는 거냐”며 “실행될지 의문이다. 더 이상 집값 흔들지 말라”고 경고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수도권 위주의 교통 정책을 통해 저렴한 주택에 살 수 있으면서 서울 출퇴근이 30~40분에 가능하다면 누가 굳이 강남에 살려고 하겠냐”며 응원했다.
이승훈 기자 lee.seung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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