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채권 발행액 15조원 감소…외국인 보유는 역대 최대
국채·통안채 ↑, 금융채·회사채·ESG ↓
“한은 기준금리 등으로 채권금리 급등”
지난해 국내 채권 발행액이 전년 대비 15조원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채권 보유액은 214조원을 넘기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1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1년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채권 발행 규모는 전년 대비 1.8%(15조3000억원) 감소한 829조원으로 집계됐다.
국채는 적자국채 증가로 120조4000억원 순발행됐지만, 전년 대비로는 4.0%(9조6000억원) 감소한 228조4000억원 발행됐다.
수요 위축에 통안채 는 125조4000억원으로 13.0%(18조7000억원) 줄었다.
반면 금융채는 전년보다 23.0%(16조1000억원) 증가한 252조2000억원 발행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시중은행 및 특수은행채 발행이 늘어서다.
회사채도 6.4%(6조2000억원) 증가해 104조원 발행됐다. A등급 기업들의 자금조달과 투자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한 영향이다.
지난해 녹색채권과 지속가능채권 발행 증가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발행액은 전년보다 38.1%(24조원) 늘어 87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 보유 잔고는 작년 말 기준 214조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2.6%(64조원)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외국인은 우수한 국가 신용등급 대비 높은 금리 수준과 재정거래 유인 등으로 국채(63조7000억원), 통안채(41조원), 은행채(13조8000억원) 등 총 119조6000억원을 순매수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채권금리는 코로나19 재확산 등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금리 상승, 4차 재난지원금 관련 물량 우려, 한은의 연내 금리 인상 시사 발언 등으로 큰 폭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반기엔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우려와 한은의 금융 불균형 완화를 위한 2차례 선제적인 기준금리 인상,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도 등으로 시장 안정화 조치에도 본격적인 금리 상승국면에 진입하면서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윤형준 기자 yoon.hye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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