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두둑하게 챙겨준 은행들…"기본급의 300% 받는다"
4대 시중은행, 기본급 300%에 추가 포인트까지
지난해 사상 최대 당기순이익 전망
대출자산 증가·NIM 상승에 호실적 기록
시중은행들이 임직원 대상 경영성과급을 기본급의 300% 수준으로 지급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대출자산 확대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로 호실적을 기록하며 성과급을 모두 올려 지급하는 분위기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들은 모두 '기본급 300%'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먼저 신한은행이 지난 12월 말 시중은행 중 가장 먼저 성과급을 지급했다. 현금으로 기본급의 250%를 지급했고, 나머지 50%는 오는 3월 중 우리사주로 지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특별보로금(성과급)으로 현금전환이 가능한 마이신한포인트 100만포인트도 지급하기로 했다. 우리은행 노사도 지난 7일 경영성과급으로 '기본급 200%'를 지급하는 데 합의했다. 대신 직원 사기진작 명목으로 기본급의 100%와 100만원도 함께 지급하기로 했다.
하나은행도 성과급을 300%로 지급하기로 노사가 합의하고, 지난 10일에 250%를 전액 현금으로 선지급했다. 나머지 50%에 달하는 금액은 지난해 이익이 최종 결정된 후 4월 말에 지급할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위로금으로 복지포인트 80만원도 지급한다. KB국민은행도 다른 은행과 마찬가지로 성과급으로 월 통상임금의 300%를 지급한다.
은행들의 성과급 지급은 실적에 따라 결정됐다. 4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8조270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6조4678억원)보다 27.9% 증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총 당기순이익이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번 호실적은 역대급 가계부채 증가 등으로 인한 대출 자산 증가가 한몫을 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가계부채(가계신용통계 기준)는 1844조9000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9.7% 증가했다. 아울러 3분기 말 국내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1.44%로 같은 기간 0.04%포인트 상승했다.
금융감독원은 국내은행의 호실적과 관련해 "순이자마진이 상승한 데다 대출채권 등 이자수익 자산 증가세가 지속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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