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우려’ 급한 불은 껐네…비트코인, 올해 10만달러 고? [위클리 코인리뷰]
파월 의장 ‘올 하반기 긴축’ 시사에 암호화폐 12일부터 상승세
美 소비자물가지수 40년래 최고치, 인플레 헤지 수단 암호화폐엔 호재
포브스 “올해 비트코인 10만 달러 간다” 전망
'세계 경제대통령'으로 불리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한마디에 암호화폐 시세가 요동친 한 주였다. 예상보다 늦어진 양적 긴축(QT) 정책에 투자자들이 환호했다. 암호화폐 시세에는 긍정적인 영향이 미쳤지만 상승세는 오래 가지 못한 분위기다. 이후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40년래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면서 오히려 암호화폐 시세가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주간 코인 시세: 5100만원대로 '뚝', 서서히 오른 시세
시가총액 TOP5 코인(솔라나·이더리움·리플·에이다)들도 비트코인과 유사한 시세 흐름을 보였다. 이더리움은 12일(409만원) 다시 400만원대로 올라섰지만 다시 390만원대로 내려왔다.
다른 코인들도 10일(월)에 최저가를, 12일(수)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13일(목)에 가격이 하락하다가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된 이후부터 소폭 상승하는 모양새다.
주간 이슈: 파월 발언에 날아간 긴축 우려
하지만 파월의 한마디에 긴축 우려가 잠재워졌다. 지난 11일(현지시각) 상원 금융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할 경우 단행할 것”이라면서도 “올해 후반, 어느 시점에 대차대조표 축소를 허용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하반기에나 양적 긴축을 시행할 수 있다는 얘기다. 상반기에 금리 인상과 양적 긴축을 단행할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를 진정시킨 발언이다.
이 발언 이후 뉴욕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섰고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세도 오름세를 탔다. 하지만 FOMC 의사록에서 다수의 위원들이 첫 기준금리 인상 후 일정 시점에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발언한 점과 함께 파월 의장의 긴축 시점에 대한 생각이 바뀔 수도 있어 여전히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긴축 우려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도 암호화폐 시세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각) 미국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기보다 7%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7%의 상승폭은 지난 1982년 2월(7.1%) 이후 최대 상승폭이며 전월 기록(6.8%)을 뛰어넘은 수치다. 다만 어느정도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CPI였기에 시장이 받은 충격 자체가 덜했다. 오히려 암호화폐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여겨지는 만큼 코인 시세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FOMC 의사록이 나오고 파월 의장의 인사청문회가 마무리되면서, 통화긴축 우려가 한 고비는 넘겼다”며 “다만 경기가 둔화되면 통화긴축 속도를 낮출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돼야 하지만, 높은 인플레이션 때문에 연준은 뚜벅뚜벅 긴축을 향해 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 엘살바도르의 코인 투자 수익률을 예측한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2일(현지시각)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내용을 토대로 엘살바도르 정부의 비트코인 자산 가치를 계산해본 결과 14%가량 손실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하기 전 비트코인을 200개 구매했고 이후에도 꾸준히 추가 매수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엘살바도르 정부가 최소 1391개의 비트코인을 소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엘살바도르 정부의 비트코인 평균 매수단가는 5만1056달러고 총 매수 비용은 7100만 달러(843억원)다. 지난 13일 기준, 비트코인 가격이 개당 4만3000달러대임을 감안하면 전체 가격은 약 6100만 달러(724억원)로 매수 금액의 14%인 약 1000만 달러(약 120억원)의 손실이 난 셈이다.
한편 부켈레 대통령은 올해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주간 전망: 기관투자자 사랑 ‘쭉~’, 비트코인 상승 전망
지난 12일(현지시각) 스위스에서 진행된 크립토 파이낸스 컨퍼런스에 참여한 귀도 뷜러 세바은행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비트코인) 가격이 오를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고 미 경제매체 CNBC가 전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내부 가치평가 모델에 따르면 올해 비트코인 가격 범위는 5만~7만5000달러”라며 “정확히 언제 오를 것이냐가 문제이지만 우리는 해당 예측에 대해서 꽤 확신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뷜러 CEO의 비트코인 시세 상승 전망은 기관투자자 유입이다. “타이밍을 노리고 있는 ‘자산 풀(asset pool)’이 있다는 것을 은행인 우리는 알고 있다”며 “기관들의 돈은 암호화폐의 가격을 끌어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암호화폐 친화형 은행인 세바은행은 최근 암호화폐 거래소 FTX와 알라메다 리서치가 투자자로 참여한 1억1000만스위스프랑(약 1435억원) 규모의 시리즈 C 자금조달 라운드를 마쳤다. 또 지난해 10월 세바뱅크는 고객들이 암호화폐 보유 수익률을 곧 올릴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Forbes)는 올해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각) 포브스는 2022년 블록체인, 암호화폐,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대체불가토큰(NFT) 관련 10가지 예측을 공개하며 그중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를 돌파한다고 예상했다.
포브스는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붐이 거품이라고 우려한다”면서 “비트코인에 무슨 일이 일어나든 암호화폐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올해 글로벌 암호화폐 시가총액이 3조 달러를 돌파해도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주간 코인: 논란에 휩싸인 위믹스, 업비트 상장
지난 12일 위메이드가 발행한 가상자산 '위믹스(WEMIX)'가 업비트에 입성했다. 이로써 위믹스는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에 모두 상장하게 됐다.
위메이드의 자회사 위메이드트리가 개발한 위믹스는 위믹스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범용 되는 유틸리티 토큰이다. 위믹스에서 서비스하는 모든 게임 토큰들을 거래 및 교환, 전송하는 일종의 기축 토큰의 역할을 한다.
다만 위믹스는 최근 발행사 위메이드가 단기간 대량 매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총 발행량 10억개 중 일부인 5000만개를 일시에 매도해 시장 가격을 무너뜨렸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이에 대해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해외시장에 위믹스 일부를 장기간 분산매도한 것”이라며 매도 대금은 위믹스 생태계 확장을 위한 투자에 쓰인다고 해명했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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