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혈액암 치료제 초고가 신약 '킴리아' 국내 보험 급여 적용 결정된다
- 약가 협상에 업계 이목 집중…불확실성 줄지만 임상 어려움 커질 듯

킴리아는 글로벌 빅파마인 노바티스가 개발한 혈액암 치료제로, 2017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후 지난해 국내에서도 승인됐다. 이로써 킴리아는 국내에서 승인된 첫 CAR-T 치료제 지위를 차지하게 됐다.
CAR-T 치료제는 유전자치료제의 한 종류로, 암 환자 개인의 면역세포(T세포)를 채집해 암세포에만 반응하는 특이적인 수용체를 발현시키는 유전정보를 주입해 증식시킨 뒤 원래 환자에게 재주입하는 약이다. 이를 통해 정상 세포 손상은 최소화하면서도 효과적으로 암세포를 사멸하도록 하는 기전으로 작동한다.
CAR-T 치료제는 단 한 번의 주사로 높은 확률로 완전관해를 기대할 수 있어 혈액암 분야 ‘꿈의 치료제’로 불린다. 2010년대 들어 주목받았고, 국내에서도 다수의 바이오 기업들이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현재 큐로셀과 앱클론 등의 기업이 CAR-T 치료제 임상시험에 돌입한 상태다.
바이오 업계에선 킴리아의 급여 등재가 이뤄지면 국내 CAR-T 치료제 개발 회사들에도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기회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꿈의 치료제’로 불리는 CAR-T 치료제는 가격이 너무 비싸 상용화가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컸다. 현재 국내에서 환자가 킴리아를 투여받기 위해선 5억원 수준이 든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환자가 이 비용을 모두 부담해야 한다.
정부가 이 약에 대한 급여 적용을 확정하게 되면 환자는 정해진 가격의 최대 5% 수준만을 지불하면 맞을 수 있게 돼 활발한 처방이 이뤄질 전망이다. 일본에서 킴리아의 급여 적용 가격이 약 3억5000만원 인 것을 고려할 때 이 수준에서 가격이 결정될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국내 CAR-T 치료제 개발사들은 킴리아의 가격 결정 과정을 주시하고 있다. 치료제 개발에 성공한 뒤 급여 등재를 진행할 때 ‘표준’이 될 것으로 예상해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CAR-T 치료제 개발사 입장에선 허가를 받더라도 급여가 어떻게 책정될지를 예측할 수 없다는 점에서 부담이 컸다”며 “킴리아의 약가 협상을 기준으로 신약 개발의 수익성을 어느 정도는 예측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내 개발사는 적어도 국내 시장에서 경쟁에는 킴리아와 비교해 확실한 이점을 가지고 있다. CAR-T 치료제는 ‘개인 맞춤형 치료제’이기 때문에, 현재 국내 환자가 킴리아를 맞기 위해선 T세포를 채집해 미국으로 보낸 뒤 맞춤형 치료제를 만들어 다시 한국으로 들여와야 한다.
이에 반해 국내 기업들이 국내에 세포배양시설을 갖춘다면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킴리아보다 낮은 가격에 약품을 공급할 여지가 크다는 의미다. 큐로셀은 현재 대전에 CAR-T 치료제 전용 GMP 공장을 짓고 있으며, 앱클론 또한 국내에 공장을 가지고 있다.
다만 킴리아의 급여등재가 국내 CAR-T 기업들에 호재만 되는 것은 아니다. 킴리아의 급여 등재가 이뤄지면 국내 임상 환자 모집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전임상 단계의 CAR-T 치료제 개발기업들이 국내 임상 진행을 위해선 킴리아의 급여 적용대상이 아닌 다른 적응증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현재 킴리아의 적응증은 ▶25세 이하의 소아 및 젊은 성인 환자에서의 이식 후 재발 또는 2차 재발 및 이후의 재발 또는 불응성 B세포 급성 림프성 백혈병의 치료 ▶두 가지 이상의 전신 치료 후 재발성 또는 불응성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성인 환자의 치료다.
최윤신 기자 choi.yoonshin@joongang.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온코닉테라퓨틱스, ‘자큐보’ 물질특허 2040년까지 연장승인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박시후 가정파탄 의혹…문자 속 女 해명글?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단독]전광훈 '자금줄' 의혹 선교카드…농협銀 "문제없다" 결론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마켓인]애경산업 이달 본입찰…‘큰손’ 태광산업에 쏠리는 눈
성공 투자의 동반자마켓인
마켓인
마켓인
대규모 기술수출에도 주가 원점 바이오벤처들…왜?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