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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조 끌어모은 LG엔솔, 다음 IPO 주자는 현대엔지니어링

25~26일 기관 수요예측, 내달 2~3일 일반 공모주 청약 진행
HDC현산 광주 붕괴사고로 건설주 약세, IPO엔 악재 될 수도

 
 
현대엔지니어링은 다음달 15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중앙포토]
LG에너지솔루션(LG엔솔) 일반투자자 공모주 청약이 114조원의 증거금을 끌어모으며 막을 내렸다. 연초부터 막대한 유동자금이 시장에 풀린 만큼, LG엔솔 청약 흥행을 이어갈 ‘조(兆) 단위 공모주’에 관심이 쏠린다. LG엔솔에 이어 다음 기업공개(IPO) 주자는 현대자동차그룹의 건설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25~26일 이틀간 IPO를 위한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수요예측에선 상장을 앞둔 기업의 증권신고서와 투자설명서를 토대로 기관들이 주식 매입희망수량과 가격을 써낸다. 이 과정을 통해 최종 공모가가 확정된다.
 
다음달 15일 코스닥에 상장하는 현대엔지니어링이 희망하는 공모가 범위는 5만7900~7만5700원이다.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4조6300억~6조500억원에 달한다. 장외시장에서 평가받는 몸값은 그보다 높다. 이날 장외주식거래 플랫폼 ‘서울거래 비상장’에서 현대엔지니어링 주식은 10만1800원에 거래됐다. 이를 기준으로 한 예상 시총은 7조7320억원이다. 모회사이자 코스피 건설 대장주인 현대건설(약 4조7549억원)을 훌쩍 웃도는 수준이다.
 
증권업계에선 현대엔지니어링의 우수한 수주 성적 등을 이유로 예상 시총보다 높은 10조원대의 몸값을 예상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수주 잔고는 증가세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신규 수주 10조146억원 어치를 따내면서, 현재 수주 잔고는 총 27조7800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연간 매출(7조1884억원) 기준 4년 치 일감을 이미 확보한 셈이다.  
 

LG엔솔 증거금 환불 21일 시작…투자금 향방 ‘촉각’

 
현대엔지니어링의 일반 공모 청약은 내달 3∼4일 진행된다. 그에 앞서 21일 LG엔솔 공모주 청약 증거금 환불이 되는 만큼 이 돈은 현대엔지니어링 청약으로 이어질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공모주 청약 자금들은 대체로 다른 공모주 투자로 옮겨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국내 증시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환불금이 모두 공모주 청약으로 유입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 금리가 오르면 투자자들이 공모 청약 환불금을 재투자하기보단 회수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번 LG엔솔 공모 청약 자금엔 빚내서 투자하는 ‘빚투’ 자금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LG엔솔 청약 기간(18~19일) 동안 5대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신용대출은 7조원이 늘었다. 
 
지난 11일 발생한 광주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공사 현장 붕괴 사고로 건설주 전체가 약세를 보이는 점도 현대엔지니어링 IPO엔 악재다. 해당 아파트는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이 시공을 맡았는데, 이번 사고로 현재까지 1명이 사망했고 5명이 실종 상태에 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HDC현산은 전 거래일 대비 3.14% 내린 1만5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HDC현산 주가는 지난 12일 19% 넘게 급락한 이래 7거래일째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현대차그룹의 비상장 건설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001년 설립됐다. 플랜트 엔지니어링 설계와 시공, 건축, 자산관리 사업을 영위한다. 현재 최대주주인 현대건설과 특수관계인이 지분 90.0%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액은 7.7% 늘어난 1조8111억원, 영업이익은 58% 증가한 1038억원이다.

강민혜·홍다원 기자 kang.mi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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