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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아파트 경쟁률 앞지른 오피스텔...DSR규제로 문턱 높아져

지난해 오피스텔 청약 경쟁률 26.3대1
청약·대출·규제 피했던 오피스텔, DSR 40% 적용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인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연합뉴스]
지난해 아파트 청약 과열과 대출·세금 규제로 인해 오피스텔 시장이 역대급 활황을 맞았다. 거래량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아파트 경쟁률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2일 부동산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청약홈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청약홈을 통해 신청을 받은 전국 오피스텔 청약 경쟁률은 26.3대 1로 나타났다. 아파트 청약 경쟁률(19.3대 1)을 앞지른 수치다.
 
전국 오피스텔 청약 경쟁률은 부동산원이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19년 3.1대 1에서 2020년 13.2대 1, 지난해 26.3대 1로 치솟았다. 같은 기간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14.9대 1에서 27.6대 1로 올랐다가 지난해 19.3대 1로 낮아졌다.
 
지난해 1월만 해도 오피스텔 청약은 전국 1223실 모집에 겨우 26건만 접수돼 경쟁률이 1:1에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고 새로운 임대차법 시행으로 전세마저 씨가 마르다 보니 상대적으로 아파트보다 대출과 세금 규제가 낮았던 오피스텔 청약으로 수요가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오피스텔 청약에는 청약 통장이 필요 없고 100% 추첨으로 당첨자를 선정한다. 거주지 제한 요건이나 주택 소유 여부도 상관없이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청약할 수 있다. 또 청약에서 오피스텔은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아 다주택자도 청약할 수 있으며 재당첨 제한도 적용받지 않는다. 오피스텔은 아파트와 달리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아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게 책정된 경우에도 높은 웃돈을 받고 전매할 수 있다는 이점을 노리고 수많은 청약자가 몰렸다. 주택으로 분류되지 않아 취득세 4.6%의 단일 세율이 적용된다는 점도 주택 수요자들이 오피스텔로 눈을 돌린 이유다.
 
특히 아파트 면적에 준하는 중형 이상의 면적을 갖춘 주거형 오피스텔의 인기가 가장 높았다. 지난해 전용면적 59㎡ 미만 소형 오피스텔의 청약 경쟁률이 평균 4.0대 1 수준에 머물렀지만, 전용 59㎡ 이상 오피스텔의 청약 경쟁률은 평균 50.1대 1에 달했다.
 
지난해 청약홈을 통해 접수한 오피스텔 청약에서 경쟁률 상위 10곳 가운데 6곳이 100실 미만으로 공급된 단지였다. 89실을 모집한 경기 과천시 별양동 힐스테이트과천청사역(1398대 1)과 40실이 공급된 대전시 유성구 상대동 대전도안센트럴아이파크3단지(1070대 1)는 네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경쟁률뿐 아니라 실거래도 광풍이 불었다. 지난해 전국 오피스텔 매매는 총 6만385건으로, 전년(4만8768건) 대비 23.8% 늘었다. 2006년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가장 많았다.
 
그러나 최근 주택 시장 침체 분위기와 맞물려 오피스텔 청약과 매매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정부가 올해 1월부터 오피스텔, 주상복합 등 비주택 담보대출에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40%를 적용하기로 하면서 오피스텔 광풍 열기가 빠르게 식고 있다. 
 
리얼투데이가 발표에 따르면 올 1월 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오피스텔 실거래 건수는 전국 942건으로 지난해 12월 같은 기간(2443건) 대비 61.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56.4% 줄었다. 당초 오피스텔은 아파트와 달리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최대 70%까지 가능했지만 정부가 올해부터 대출 규제를 시행하면서 오피스텔 매매 문턱이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오피스텔은 청약 가점이 낮은 2030세대들의 주택 대체재로 꼽혀왔지만, DSR규제가 시행되면서 이마저 막혔다”며 “연봉과 신용점수가 낮은 2030세대의 또 다른 탈출구가 사라진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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