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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기간 서학개미가 줍줍했던 기술주, 살까 말까?

1월 31~2월 2일까지 테슬라만 4000억원 넘게 매수
여전히 고평가 지적, 당분간 하락세 이어질 가능성 커

 
 
미국 뉴욕증시가 4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하면서 서학개미들이 미국 기술주를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포토]
미국 뉴욕증시가 4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하면서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다시 웃고 있다. 테슬라, 애플,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 등 반도체 기업들이 줄줄이 역대급 실적을 발표하면서 뉴욕 증시를 끌어올렸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224.09포인트(0.63%) 오른 3만5629.33으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94% 오른 4589.38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1.54포인트(0.50%) 오른 1만4417.55로 거래를 마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46% 올랐다.  
 

서학개미 테슬라 3억6224만 달러 사들여 

3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 서학개미들이 미국 기술주와 반도체 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긴축 우려 등으로 하락세가 두드러졌던 기술주를 저가 매수 기회라고 판단한 것이다.  
 
서학개미가 1월 31일부터 2월 2일까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테슬라였다. 테슬라는 앞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인 순이익 6조6000억원을 달성했다. 서학개미들은 테슬라를 3억6224만 달러 사들였다. 테슬라는 올해 들어 약 25%나 급락했지만, 여전히 서학개미의 사랑을 받고 있다.  
 
두 번째로 사랑받은 종목은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 ETF’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3배 추종하는 ETF다. 3위를 기록한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PROSHARES ULTRAPRO QQQ) ETF’ 역시 미국 우량 기술주가 모인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등락폭을 3배로 따라가는 상품이다. 나스닥은 빅테크 기업의 호실적에 힘입어 설 연휴 기간인(1월 28일~2월 3일) 동안 5% 이상 급등했다. 
 
미국 전기차 업체인 루시드그룹(5332만 달러), 엔비디아(5047만 달러), 마이크로소프트(3397만 달러), 애플(2249만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애플 1월 27일(현지시간) 역시 지난해 4분기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인 1239억달러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애플은 실적 발표 이후 이틀 동안 9.7% 급등하면서 기술주 전반의 상승세를 견인했다.  
 
뉴욕 증시가 반등하면서 지금이 기술주 저가매수 기회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앤드류 슬리먼 모건스탠리 투자 매니지먼트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주가가 단기적으로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인다”며 “저가매수의 기회”라고 말했다.  
 
반면 하락장에서 잠깐 반등한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더스틴 테커레이 크레웨어드바이저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기술주는 매우 고평가돼 있고 단기간에 매우 과매수돼 있다”며 “나스닥이 1월 마지막 거래일 반짝 반등했지만,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으로의 뉴욕 증시는 연준의 긴축 전망 강화에 맞춰 움직일 전망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기간 내 다수 연준위원들이 집중적으로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인 신호를 내비쳤다”면서 “최근 시장의 긴축 우려가 과민하게 반영된 것을 나타낸다. 금융시장 변동성 또한 2월 이후 진정될 확률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홍다원 기자 hong.da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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