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로 열도 공략" 현대차 13년만에 일본 시장 재도전한다
장재훈 사장 블룸버그 인터뷰서 밝혀
“아이오닉5 등 전기차 전량 온라인 판매”
“주문에서 등록·보험까지 모두 온라인 처리”
“전기차를 전량 온라인으로 파는 전략으로 일본 시장에 다시 진출하겠습니다. 일본 내 자동차 시장은 승용차 부문에서 전기차 점유율이 1%도 안될 정도로 미미한 상황입니다. 즉, 일본 전기차 시장에서는 대부분의 자동차 생산업체들이 같은 출발선상에 서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우리가 전기차 생산업체로서 (일본 시장에서) 위상을 새롭게 확보할 기회입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이 4일 미국 경제뉴스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의 일부다. 장 사장은 인터뷰에서 “한국 시장에서 전기차의 엄청난 성장을 경험했다. 이 같은 일이 일본 시장에선 더욱 빨리 일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아이오닉5 등 전기차종만 모두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방식으로 일본 시장에 다시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모든 전기차를 온라인으로 판매하면서 옵션 선택, 자동차 구입대금 결제, 보험 가입, 자동차 등록 등 전기차 주문에서 운행까지 필요한 절차를 모두 온라인에서 처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올해 중반기쯤 아이오닉5를 고객에게 인도하는 것을 목표로 일본 요코하마에 자동차 시운전과 수리 등을 지원하는 서비스센터를 구축 중이다. 서비스센터를 일본 전국에 설치하고 일본 자동차 공유 업체 애니카(Anyca)와 제휴하는 등 유통망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수소전기차 넥쏘도 일본 시장에 소량 시범 판매한다는 구상이다.
장 사장은 과거 현대차가 일본 승용차 시장에 진출했다 실패한 점을 상기하며 “일본 시장은 소비자들이 차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수준도 높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2001년 일본 시장에 진출해 약 1만5000대를 판매한 뒤 8년 뒤인 2009년 승용차 시장에서 철수했다. 장 사장은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많이 준비했다”며 “우리는 기존 딜러가 없다. 이는 새로운 것을 시도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최근 차량 구매 의향 조사에서 4명 중 1명꼴로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는 등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접어들려 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일본 시장에서 현대 아이오닉5의 경쟁차는 도요타 bZ4X, 닛산 아리야 등 올해 시판 예정인 일본 전기차 SUV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일본의 도로•주차장 크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몸집이 큰 아이오닉5를 일본 소비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박정식 기자 park.jeongsi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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