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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정부 5년, 아파트값 상승률 톱3 지역 세종-서울-대전

세종 112%, 서울 110%, 대전 92% ↑
세종, 계속된 인구 유입과 수도 이전 기대감
서울, 공급 부족과 ‘영끌’ 투자가 상승 부채질
대전은 세종 후광 효과와 재개발 이슈 더해져

 
 
세종시 전경. [연합뉴스]
 
문재인 정권 지난 5년여 동안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세종·서울·대전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해 동안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뛴 지역은 경기와 인천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집권기인 최근 5년(2017년~2021년) 동안 전국 아파트값은 약 83.97%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아파트값 상승률이 높은 상위 3곳은 세종(111.77%), 서울(110.25%) 대전(91.55%) 순으로 집계됐다.
 
집값 폭등의 근원지로 꼽히는 수도권이 집값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을 거라는 생각과 달리 상위 3곳에 충청권이 2곳이나 해당됐다. 정부 부처 이전 완료에 이어 국회·청와대 이전설이 계속 이어지면서 수도 이전이라는 기대감이 세종과 인접도시인 대전의 아파트값 상승을 계속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세종은 지속적인 인구 유입이 집값 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세종 인구는 2017년 약 28만명에서 2021년 약 37만명으로 32%가량 증가했다. 유입된 인구 증가가 주택 수요 증가로 이어지며 집값 상승의 지렛대가 됐다는 분석이다.
 
임병철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세종은 개발과 인구 유입이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세종으로의 행정수도 이전, 청와대 이전 이슈가 부각되며 세종지역 아파트값에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국 17개 시도 집값 상승률. [이코노미스트]

패닉바잉 추격매수도 아파트값 상승 부추겨 

대전은 노후 단지가 많은 원도심의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 진행에 따른 신축 아파트 수요가 시세 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대전 원도심 내 신축 아파트 수요가 여전해 신축 아파트 가격을 끌어올리고, 이에 구축 아파트 가격도 뒤따라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도안신도시도 대전의 아파트값 상승을 부채질했다. 610만여㎡ 면적 약 2300여 가구 규모의 도안신도시는 문 정부 동안 투기세력들이 지나간 곳으로도 알려진 곳이다. 도안신도시가 세종과 가까운 대전 끝자락에 위치한 입지도 주택수요를 끌어들이는데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법인과 외지인이 갭 투기로 대전 시내 저가 아파트를 집중 매수한 점도 집값을 끌어올린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대전은 세종 인근에 위치해 인구가 계속 유입했지만, 공급물량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집값 상승을 자극했다는 시각도 있다.
 
서울은 주택 공급 물량 부족과 투자 대상으로서의 매력이 집값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임 수석연구원은 “최근 들어 입주물량도 계속 부족했었다”며 “투자했을 때 집값이 크게 오르를 수 있는 지역이 서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와 재작년 ‘영끌(대출 등으로 영혼까지 끌어 모아 부동산 투자)’ 이슈가 있었다”며 “이로 인해 서울 부동산 시장에 불어난 유동성의 영향이 크다”고 덧붙였다. 아 밖에 집값이 더 오르기 전에 구매를 하기로 마음먹은 수요자의 패닉바잉(공포에 의한 사재기)과 추격매수도 영향을 미쳤다.  
 
서울 응봉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 연합뉴스]
 
서울의 아파트값 상승세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대출 규제 등으로 지난해 한풀 꺾인 상황이다. 지난해 아파트값 상승률이 높았던 상위 3개 시·도는 인천(34.52%), 경기(23.96%), 충북(20.98%)이었다. 이에 비해 지난해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14.73%로 전국 18.32%를 밑돌았다. 상승률 순위도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7위에 불과했다.
 
인천 아파트값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1~2%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2020년 17.68%에서 2021년 34.66%까지 폭발적으로 상승했다. 이는 서울과 경기지역 아파트값이 치솟자 시세가 상대적으로 낮은 인천지역으로 수요자가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기의 아파트값 상승세는 서울 아파트값이 오르자 경기지역으로 이동한 인구 증가가 배경이다. 인구 이동의 풍선 효과로 경기지역 아파트값 상승이라는 풍선효과가 발생한 것이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경기 인구는 1287만명에서 1356만명으로 늘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신설 호재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충북은 청주가 세종 인근에 위치해, 세종으로의 출퇴근 등을 위한 인구 유입 여파로 집값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갭 투기를 목적으로 한 법인과 외지인의 저가 아파트 집중매수에 청주가 주요 타깃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필수 기자 kang.pil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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