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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붕괴사고 실종 6명 전원 수습, 유가족 “책임있는 사과·보상해야”

사고 발생 29일 만에 고난도 수색 마무리…수사·진상규명 본격 시작

 
 
붕괴사고가 발생한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주상복합아파트 상층부에 콘크리트 덩어리 등 잔해가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11일 발생한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의 마지막 실종자가 수습되며 수색이 종료됐다. 구조작업이 끝남에 따라 정부는 본격적인 현장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피해자 가족들은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의 책임 있는 사과와 보상을 요구하며 장례를 연기한 상태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37분 범정부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지역 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는 6번째 실종자 수습을 마지막으로 29일간에 걸친 구조 활동을 중단했다.  
 
이 실종자는 지난 1일 26층 2호세대 내에서 사망한 채 발견 된 뒤 일주일 만에 구조대에 수습됐다. 실종자 일부는 발견 당시 잔해물에 깔려 있어 발견 뒤 수습까지 시간이 걸렸다.  
 
이번 붕괴사고는 201동 최상층인 39층 바닥 콘크리트를 타설하던 과정에서 38층부터 23층까지 외벽 등 구조물이 붕괴하며 발생했다. 6명의 피해자들은 사고 당시 건물 내부에서 창호와 미장, 소방설비 공사를 하고 있던 근로자들이다.  
 
사고현장에 타워크레인이 기울어진 데다 추가 붕괴위험이 있어 구조대는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구조대 진입이 어려운 현장에는 내시경 카메라 및 드론, 인명구조견이 투입되기도 했다.  
 
실종자 수습이 끝나면서 사고원인과 책임규명을 위한 현장 조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경찰과 고용노동부, 국토교통부는 9일부터 현장에 진입해 증거물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렇게 확보된 증거물을 바탕으로 사고 책임자가 밝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피해자 가족들은 HDC현대산업개발의 책임있는 사과와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가족들의 요구가 이행되어야 합동분향소 설치 등 장례절차가 진행될 수 있으며 그동안 구조를 기다렸던 사고현장 앞 천막에서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가족들은 9일부터 광주시, 서구, 법률구조공단과 대책을 논의한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실종자 구조 종료 브리핑에서 “소중한 가족을 잃고 슬픔에 잠긴 유가족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라며 “(HDC현대산업개발은) 부실시공으로 붕괴사고를 유발해 시민들이 목숨을 잃고 피해를 당한 것에 대해 통렬히 반성하고 그룹차원에서 피해 복구 및 충분한 보상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시 한번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민보름 기자 min.bore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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