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자” 마스크 방역 빗장 푸는 유럽·미국…우리는 언제쯤
프랑스, 이달 28일부터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유럽 주요국 일제히 영업시간·인원 제한 안 해
미국서도 주정부들 연이어 마스크 의무화 풀어
유럽 주요 국가들이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감소에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완화하고 있다. 미국도 환진자수 감소에 마스크 착용 의무 등 방역지침 완화를 추진 중이다.
프랑스·노르웨이·스웨덴, 마스크 벗는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이달 7~13일(현지시간) 전 세계 신규 확진자 수는 전주와 비교해 19% 줄었다.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으로 한때 높은 증가율을 보였던 유럽의 경우 같은 기간 1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프랑스는 이달 28일부터 백신패스(방역패스)를 검사하는 실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를 풀었다. 다만 대중교통이나 백신패스를 보여주지 않아도 들어갈 수 있는 장소에서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보건부 장관은 16일(현지시간) 프랑스앵포 라디오에 출연해 3월 중순경 대중교통과 회사 등에서 마스크를 벗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해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프랑스는 이달 2일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12월 영업을 중단했던 나이트클럽이 16일(현지시간)부터 영업을 재개한다. 클럽에 입장할 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거나, 최근 6개월 사이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했을 때 발급하는 백신패스를 제시해야 하지만 입장 인원에는 제한이 없다. 스포츠경기장·영화관 등 여가·문화 시설과 기차·비행기 등 대중교통 안에서 음식물 섭취도 허용한다.
방역조치 완화 흐름 유럽 전역으로 확산
스웨덴 역시 9일(현지시간) 영업시간 제한과 방역패스, 대중교통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대부분의 방역규제를 해제했다. 코로나19 증상이 있어도 의료계 종사자·고령자·취약계층만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이밖에 네덜란드·독일·스위스·오스트리아 등 국가도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대부분 해제하며 일상으로의 복귀를 주친하고 있다.
미국 CDC 국장 “현 상황 맞는 새 마스크 지침 내놓을 것”
이에 미국은 연방정부 차원에서 마스크 정책을 손질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16일(현지시간) 로셸 월렌스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현재 상황에 부합하는 마스크 지침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월렌스키 국장은 이날 CDC가 “신규 확진자 수 외에도 병원의 수용능력과 같은 요소를 고려해 마스크 착용 등에 대한 새 지침을 곧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렌스키 국장은 “우리는 이런 수치들이 좋을 때 마스크 착용 같은 일을 잠시 멈췄다가 사태가 악화하면 마스크를 다시 쓸 수 있도록 하려한다”고 언급했다. 미국 CNBC방송은 월렌스키 국장의 발언을 두고 연방정부가 지금까지 확진자 수를 주요 지표로 여기던 것에서 정책적 초점을 전환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각 주정부는 이미 마스크 착용 의무화 규정 완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뉴욕·뉴저지·캘리포니아 등 그동안 실내·학교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던 주에선 이를 폐지했거나, 해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강필수 기자 kang.pilsoo@joongang.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