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꼭지? 아직 멀었다. 실수요자라면 지금이라도…"
[부동산 전문가 인터뷰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
집값 조정 일시적…광역교통·개발호재 등 상승요인 커
조정기 아직 멀어, ‘내 집 마련’ 실수요 매수 아직 유효해
“필연적으로 부동산 가격은 다시 상승할 겁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RICON) 책임연구원이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내놓은 ‘2022년 부동산 전망’이다. 올해 들어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시행, 금리인상 등 부동산 시장에 하락요인이 중중한 데다 서울 일부지역에서도 ‘조정론’이 탄력을 받고 있지만 그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
또한 이 연구원은 많은 전문가들이 하락을 점치고 있는 2023년 이후로도 집값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하며 실수요자라면 주거용 1채를 장만할 것을 권했다.
예정된 개발호재 집값 끌어올릴 것, ‘똘똘한 한 채’ 노려라
그가 밝힌 가격상승 요인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지역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및 정비사업 등의 개발호재다. 이 연구원은 “3월 대통령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서울과 인접 수도권 경기도 같은 지역에서는 계획된 건설투자, 즉 주택공급이나 SOC(사회간접자본) 개발이 진행되며 결과적으로 해당지역 부동산 가치는 종전에 비해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향후 몇 년간은 서울을 중심으로 이런 호재가 있는 지역이나 같은 지역 내에서도 지역 대장주 내지는 더 상급지로 이동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3기신도시 영향 제한적, 서울 수요 충족 힘들어
그는 마지막으로 3기신도시와 같은 주택공급정책의 한계에서 원인을 찾았다. 3기신도시의 경우 공급이 부족한 서울 주택수요 흡수에는 한계를 보인다는 것이다. 근본적으로 서울 집값 안정을 위한 직접적인 해결책은 서울 지역 내 공급인데, 서울은 절대적으로 신규택지가 부족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서울은 신규택지가 부족하다 보니 그 대안으로 정비사업이 적극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단기간에 정비사업이 늘어나면 인근 전세수요가 급증하는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이마저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규택지 부족, 쉽지 않은 정비사업 확대 등의 요인으로 서울 집값은 당분간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여력이 있는 실수요자라면 집값 조정이 오기를 기다리기보다 자가주택을 마련할 것을 추천했다. 다만 그는 집을 투자수단으로 접근해선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연구원은 “내 가족이 마음 편히 지낼 수 있는 보금자리를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주택 매수에) 접근해야 한다”면서 “부동산 전문가가 아닌 일반 수요자가 의도적으로 집값이 하락할 때를 기다려 저점을 잡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민보름 기자 min.bore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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