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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흥그룹, 대우건설 인수 마침표…시평액 4위 '껑충'

공정위, 중흥그룹과 대우건설 기업결합 승인 판정
"종합건설업과 부동산 개발·공급 시장 경쟁제한 우려 적어"

 
 
중흥건설 사옥. [중앙포토]
 
중흥그룹이 대우건설 인수 절차의 마지막 관문인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를 통과했다. 기업결합 이후 대우건설을 품은 중흥그룹은 시공능력평가액 상위 4위 건설업체로 껑충 뛰어오르게 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4일 중흥그룹의 대우건설 주식취득 건에 대해 경쟁 제한 우려가 적다고 판단해 17일 승인했다고 밝혔다.
 
중흥토건(대우건설 지분 40.6%)과 중흥건설(대우건설 지분 10.15%)은 지난해 12월 9일 대우건설 주식 50.75%를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7일 뒤인 12월 16일 공정위에 기업결합심사를 신청했다.
 
공정위는 중흥그룹과 대우건설의 업종과 업무 연관성을 고려해 종합건설업 시장과 부동산 개발·공급업 시장에서 경쟁 제한 여부를 중점적으로 심사했다. 종합건설업 시장은 시장 진입과 퇴출이 비교적 자유롭고 대형건설업체와 중견건설업체를 비롯해 다수의 소규모 중소업체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집중도가 매우 낮은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공정위는 종합건설업과 부동산 개발·공급업은 건축물 시공, 시행, 분양, 임대 등 건축물 개발과정에서 서로 인접한 사업분야로 수직결합이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현재 종합건설업 등록업체는 1만4264개, 부동산개발 등록업체는 2408개에 달한다. 여기서 중흥그룹과 대우건설이 차지하는 점유율은 종합건설업 3.99%, 부동산 개발·공급업 2.02%로 미미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또 국내 건설 시장은 경쟁입찰방식으로 수주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단독으로 가격을 인상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공정위는 분석했다. 종합건설업 시장을 토목건축, 산업환경설비, 조경 공사업 시장으로 세분하더라도 심사 기준상 수평형 기업결합의 안전지대 요건을 충족했다.
 
대우건설과 결합 이후 중흥그룹은 시공능력평가액 기준 4위로 올라선다. 점유율은 3.99%로 상승하게 된다. 이전까지는 ▶삼성물산(8.96%) ▶현대건설(8.12%) ▶GS건설(4.02%) ▶포스코건설(3.72%) ▶대우건설(3.18%) ▶DL이앤씨(3.17%) ▶롯데건설(2.37%) ▶SK에코플랜트(2.02%) ▶HDC현대산업개발(1.47%) ▶한화건설(1.35%) ▶중흥건설(0.81%) 순이었다. 중흥그룹은 대우건설과 한 가족이 되면서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에 이어 4위로 자리하게 된다.
 
공정위는 부동산 개발·공급업 시장에서도 다수의 사업자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가운데 중흥그룹과 대우건설 결합 이후에도 회사 점유율이 2.02%로 8위에 머물러 미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유력 사업자들 간의 점유율 격차도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아시아신탁(9.45%) ▶하나자산신탁(5.72%) ▶한국자산신탁(5.43%) ▶무궁화신탁(5.31%) ▶코리아신탁(3.94%) ▶우리자산신탁(3.37%) ▶케이비부동산신탁(3.30%) 순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대우건설과 기업결합으로 중흥그룹은 국내 주택건축 위주에 사업에서 벗어나 해외 토목, 플랜트, 신사업 등 다양한 분야로 주력 분야를 확대할 것"이라며 "종합건설업 시장 경쟁이 매우 치열한 상황에서 이번 기업결합은 건설업계의 새로운 경쟁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흥그룹 관계자는 "이달 안에 잔금 납입 등을 거쳐 대우건설 인수 절차를 최종적으로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지윤 기자 park.ji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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