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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빵도 오픈런” 포켓몬빵 열풍…품절대란에 웃돈 거래도

포켓몬빵 일주일 만에 판매량 150만개 돌파
편의점 오픈런에 온라인서도 품절 대란
중고거래 플랫폼서 웃돈 거래도 활발

 
 
SPC삼립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출시한 포켓몬빵은 일주일 만에 판매량 150만개를 돌파했다. [사진 화면캡쳐]
 
“편의점 구매는 진작에 포기하고 인터넷 주문했는데 아직도 발송이 안되고 있어요”
 
지난주 온라인 몰에서 포켓몬빵 6개를 구매한 30대 직장인 이모씨는 아직도 물건을 받아보지 못했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모씨는 “출시 직후 편의점 여러 곳을 돌았는데 없어서 재빨리 인터넷 주문을 했었다”며 “이제 먹어볼 수 있겠구나 싶었는데 아직도 배송이 시작되지 않아서 답답하다”고 말했다.
 
SPC삼립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출시한 포켓몬빵은 일주일 만에 판매량 150만개를 돌파했다. 자사 베이커리 신제품의 동일 기간 평균 판매량의 6배 이상 높은 수치고, 지난해 출시된 다른 캐릭터 빵 제품과 비교해도 일주일가량 빠른 속도란 설명이다. 현재 편의점은 물론 온라인 몰에서도 품절 대란이 이어지고 있고, 오픈 시간 전부터 가게 앞에 줄을 서 구매하려는 ‘오픈런’ 현상까지 빚어졌다.  
 

16년 만에 부활한 포켓몬빵 불티…‘로켓단 초코롤’이 판매량 40% 차지

현재 편의점은 물론 온라인 몰에서도 품절 대란이 이어지고 있고, 오픈 시간 전부터 가게 앞에 줄을 서 구매하려는 ‘오픈런’ 현상까지 빚어지기도 했다. [사진 독자제공]
 
1998년에 처음 등장한 포켓몬빵은 한 때 월평균 판매량이 500만개에 달하며 큰 인기를 끌다가 2006년 단종됐다. 당시 빵 안에 들어있는 캐릭터 스티커인 ‘띠부띠부씰’을 하나도 겹치지 않게 모두 모으는 것이 유행처럼 번져 빵은 버리고 스티커만 가지려는 어린이들이 늘어나 사회적으로 낭비 논란이 일 정도였다. 당시 어린아이들이 스티커 캐릭터를 확인하기 위해 진열대 위의 빵 봉지를 구기는 경우도 많았다고 전해진다.  
 
16년이 지난 지금도 편의점에서 과거와 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 편의점에는 예약 구매 고객들이 몰리기도 하고, 매장 진열장 위에는 점주의 ‘호소문’까지 붙었다. 호소문에는 “빵을 꼬집고 뒤집어 보셔도 띠부띠부씰은 안보이니 운에 맡기고 빵을 골라달라“는 내용이 적혔다.  
 
20여년 만에 돌아온 포켓몬빵 시리즈에는 기존에 출시됐던 빵 2종에 새로운 빵 5종이 추가됐다. 새롭게 선보이는 5종은 ‘피카피카 촉촉치즈케익’, ‘파이리의 화르륵 핫소스팡’, ‘꼬부기의 달콤바삭 꼬부기빵’, ‘다그다의 딸기 카스타드빵’, ‘푸린의 딸기크림빵’이다. 과거 151개였던 띠부띠부씰도 159개로 늘었고, 당시 500원이였던 제품 가격이 1500원으로 오르기도 했다. 새롭게 추가된 8종의 띠부띠부씰이 어떤 캐릭터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아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에 더 불을 지피고 있다.
 
가장 높은 판매량을 보이는 제품은 ‘돌아온 로켓단 초코롤’로 전체 판매량의 40%를 차지한다. 이 빵은 1998년 처음 출시됐을 때도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이었고, 기존 제품 중 하나인 ‘고오스 초코케익’도 판매량이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중고거래 플랫폼서 웃돈 거래 활발…편의점은 발주 제한, 주가까지 반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재고가 남아있는 매장 위치가 공유되기도 하고,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띠부띠부씰 교환 글과 판매글도 여럿 찾아볼 수 있다. [사진 화면캡쳐]
 
온라인상에는 포켓몬빵에 대한 글이 가득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재고가 남아있는 매장 위치가 공유되기도 하고, 띠부띠부씰 컬렉션을 올리며 구매인증을 하는 사람들도 넘쳐난다. 유명인들의 후기도 전해지고 있다. 지난 27일 방탄소년단 멤버 RM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포켓몬빵 구매인증 후기를 남겨 화제가 됐다.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도 띠부띠부씰 교환 글과 판매글도 여럿 찾아볼 수 있다. 1500원짜리 빵에 들어있는 띠부띠부씰이 당근마켓에서 1만원에 판매되기도 하고, 과거에 모아놨던 스티커 완성본을 13만원에 판매한다는 글도 올라왔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주요 편의점 점포들은 빵 한 개당 발주 수량을 1개로 제한했다. 이마트24는 4일 자정부터, CU는 5일 자정부터 ‘1종에 1개씩’ 발주를 제한할 예정이다. 4일부터 발주가 시작된 GS25도 발주 수량이 2개로 제한된다.  
 
포켓몬빵 인기에 힘입어 지난달 24일 8만100원에 마감했던 에스피씨 삼립의 주가는 4일 8만9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사진 SPC삼립]
 
포켓몬빵 인기에 주가도 움직였다. 지난달 24일 8만100원에 마감했던 에스피씨 삼립의 주가는 4일 8만9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3개월간 9만원대에 진입하지 못했던 상황에서 3일에 9만원대에 진입하며 깜짝 반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유통업계는 포켓몬빵 열풍이 쉽게 꺼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포켓몬빵이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의 향수를 건드리고 있다”며 “빵 자체도 반갑지만 ‘띠부띠부씰 모으기’라는 과거의 놀이 추억을 다시 떠올리게 해 30·40대가 구매에 뛰어들고 있어 인기가 쉽게 꺼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채영 기자 kim.chae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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