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 마련 ‘서울 엑소더스’ 어디로 갔나 했더니 [오대열 리얼 포커스]
서울 거주자, 인천 아파트 매입 지난해 역대 최다
인천 부평구·서구·계양구 아파트 매매거래량 급증
아파트값 1년새 1억 이상 치솟아, 상승률 40~50%
지난해 서울 거주자들의 인천 아파트 매입 거래건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의 높은 아파트 가격에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대출금리까지 오르면서 내 집 마련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인천 아파트로 관심을 돌린 것이다. 특히, 정치권에서 수도권 광역교통망 확충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교통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져 서울 사람들의 탈서울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의 거주지별 아파트매매거래량을 살펴본 결과, 지난 2021년 서울 거주자의 인천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5930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부동산원이 2006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많은 거래량이다.
인천에서도 서울 사람들이 가장 많이 아파트를 매입한 자치구는 ‘부평구’로 나타났다. 지난해 서울 거주자의 인천 부평구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295건으로 조사됐다. 이어 인천 서구 1144건, 계양구 1055건, 연수구 761건, 남동구 649건, 중구 483건, 미추홀구 406건, 동구 125건 등으로 확인됐다.
이렇게 서울 사람들이 인천 아파트들을 사들이면서 인천 아파트 가격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KB부동산 리브온의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시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3억1500만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2022년 1월에는 4억5294만원으로 나타나면서 1년간 1억3700만원 오르고 43.8%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인천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실거래가에 반영됐고, 일부 단지에서는 1년간 1억6000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인천 부평구 삼산동에 위치한 삼보의 전용면적 84.95㎡는 지난 2021년 1월 21일 2억5700만원(8층)에 거래됐다. 하지만, 올해 1월 7일에는 3억9000만원(15층)에 실거래가 이뤄져 1년간 1억3300만원 올랐다. 가격 상승률이 무려 51.8%에 이른다.
인천 계양구 작전동에 위치한 동보의 전용면적 84.58㎡도 지난해 1월 17일 2억7900만원(18층)에 실거래가 이뤄졌다. 하지만, 올해 1월 8일에는 4억500만원(8층)에 계약돼 1년간 1억2600만원 오르고, 45.2% 상승했다.
연수구 연수동에 위치한 대림의 전용면적 84.795㎡도 2021년 1월 27일 3억 6900만원(15층)에 계약됐다. 하지만, 올해 1월 28일에는 5억 3000만원(14층)에 실거래돼 1년간 1억 6100만원 치솟고 43.6%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 선거 이전에는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관망세가 짙었다. 하지만, 대선이 끝나면서 부동산 세금 혜택이나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가 커진 만큼, 서울 거주자들의 인천 아파트 매수세가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 필자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각종 부동산 통계를 분석, 제공하는 큐레이션 서비스 ‘경제만랩’의 리서치 팀장이다.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졸업 후, 언론사에서 취재기자로 활동하다가 경제만랩 리서치팀에 합류해 부동산시장의 변화를 분석하고 있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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