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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반도체 공급난에도 해외법인들 흑자 기록

현대차 미국공장·브라질법인 3년여 만에 흑자로
기아 미국공장도 2017년 이후 4년 만에 흑자 전환

 
 
현대차·기아 양재동 사옥 전경. [사진 현대차]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주요 해외법인이 공장가동률 개선에 지난해 모두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현대차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와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수년간 적자였던 미국공장법인과 브라질법인이 3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먼저 미국공장 법인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370억원을 기록했다. 미국공장이 앞서 2020년 1조191억원 적자, 2019년에도 2282억원의 적자를 낸 것을 고려하면 3년 만에 흑자로 전환한 것이다. 현대차는 자동차 시장 규모가 큰 미국에서 판매 법인과 공장 법인을 따로 두고 있다.
 
브라질법인도 지난해 41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하면서 3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브라질법인은 2019년(-661억원)과 2020년(-473억원) 적자를 이어왔다.
 
이로써 현대차의 주요 법인들은 지난해 모두 흑자를 냈다. 특히 현대차 해외 법인 가운데 미국 내 판매를 담당하는 미국법인이 1조285억원으로 가장 많은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어 인도법인(4374억원), 체코공장(4175억원), 터키법인(1985억원), 러시아공장(1721억원), 캐나다법인(1179억원), 호주법인(281억원), 유럽법인(114억원) 등의 순이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이러한 해외 실적이 판매 믹스와 공장 가동률을 개선한 데서 나온 것으로 분석한다. 판매 믹스 개선은 고부가가치 차량을 많이 생산해 많이 팔았다는 뜻이다. 품질 개선으로 사양을 고급화하고 내연기관차보다 비싼 친환경차 생산과 판매에 공을 들인 결과라는 것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지난해 반도체 품귀 현상의 직격탄을 맞았지만, 이를 극복해 공장 가동률을 높인 점도 흑자 전환의 한 배경으로 지목된다. 미국공장 가동률은 2020년 72.6%에서 지난해 78.8%로, 브라질공장 가동률은 2020년 71.7%에서 지난해 89.2%로 상승했다. 베트남공장과 국내공장까지 포함한 현대차의 지난해 전체 공장 합산 가동률은 94.1%로 2020년 84.1%보다 10%p 상승했다.
 

현대차·기아 모두 중국에선 적자, 지난해 적자폭은 줄어

기아 미국 조지아 공장. [사진 기아]
 
현대차뿐 아니라 기아의 주요 해외법인도 지난해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기아가 최근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6157억원의 적자를 냈던 미국공장은 지난해 116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했다. 기아 미국공장의 흑자는 2017년 이후 4년 만이다.
 
미국법인(8554억원), 슬로바키아공장(2999억원), 러시아법인(2803억원), 인도법인(1859억원), 멕시코법인(883억원) 등 다른 주요 해외법인 또한 2020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흑자를 기록했다.
 
기아도 현대차와 같이 판매 믹스 개선이 흑자 실현의 배경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외국의 각종 자동차 시상식과 평가에서 현대차와 기아가 생산한 차량의 수상과 호평이 이어지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다만 현지업체와 합작해 사업을 영위하는 중국 법인은 2017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 이후 계속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손실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현대는 2020년 1조1520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1조129억원 적자로, 둥펑위에다기아는 2020년 8355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7천832억원 적자로 각각 손실폭이 감소했다.

강필수 기자 kang.pil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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