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보다 배꼽이’ 지난해 가계·기업 빚, GDP의 2.2배 웃돌아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비율 173.4% 기록
한은 “가계의 채무 상환 부담 지속적으로 커져”
우리나라 가계와 기업의 빚(신용)이 전체 경제 규모의 2.2배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계부채는 처분가능소득의 1.7배에 달해 가계의 상환 부담이 커진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한국은행(한은)이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 신용(자금순환통계상 가계·기업 부채 합) 비율은 220.8%를 기록했다. 이는 통계가 시작된 1975년 이후 가장 높고, 지난해 3분기 말(220.5%)과 비교해 0.3%포인트 오른 것이다.
부문별로는 1년 전보다 GDP 대비 가계신용 비율(106.1%)이 2.7%포인트, 기업신용 비율(114.7%)도 4.4%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말 기준 GDP대비 가계신용·기업신용 비율의 갭(gap 장기추세와의 격차)은 각각 3.2%포인트, 7.5%포인트로 전년 말보다 각각 2.6%포인트, 0.6%포인트 낮아졌다. 그러나 한은은 여전히 가계신용·기업신용 모두 갭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가계부채 1862조, 증가율은 다소 낮아져
가계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1862조1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8% 늘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증가율은 지난해 2분기(10.3%), 3분기(9.6%)보다는 다소 낮아졌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신용대출 등 가계부채 관리 강화, 대출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은행(7.1%)과 비은행(8.3%) 가계대출 모두 증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의 비율은 지난해 말 현재 173.4%로 1년 전보다 4.3%포인트 높아졌다. 이에 대해 한은은 “가계의 채무 상환 부담이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융안정에 영향을 미치는 실물·금융 지표들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금융불안지수(FSI)는 지난 2월 기준 7.4로, 주의단계(8이상 22미만)에 근접했다. FSI는 2020년 4월(24.4) 위험 단계를 넘어섰다가 지난해 6월 0까지 내려왔지만, 같은 해 하반기 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은은 “올해 2월 들어 지정학적 위험성 확대,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FSI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불균형 상황과 금융기관 복원력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금융취약성지수(FVI)는 대출규제 강화,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 말 54.2를 기록했다. 3분기 말(58.4)보다 소폭 하락한 수치다.
그러나 한은은 “대출 규제 강화,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최근 들어 FVI가 소폭 하락하고 있으나 여전히 민간부채 누증 등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강필수 기자 kang.pil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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