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슈퍼주총] “이자로 벌었으니 돌려드릴게요”…주주 정책 앞다퉈
신한·우리금융, 주총서 중간배당 정책 강화 등 주주가치제고 발표
KB·하나도 분기 배당 강화할 듯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금융지주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주주친화정책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신한금융은 주주총회에서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고 우리금융은 중간배당 관련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은 이번 주총에서 배당과 관련된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는 않았지만 분기 배당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자사주 매입·중간배당 정례화…주주친화책 주목
신한금융은 지난 24일 주총에서 1500억원 규모의 소각목적 자기주식 취득 안건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23일 열린 이사회에서 "배당과 자기주식 취득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주주환원율을 지속적으로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한금융의 자사주 매입은 지난해에도 추진됐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지주사별로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대손충당금 확보를 요구한 만큼 이를 고려해 자사주 매입을 연기한 바 있다.
또 보통주 기준 배당 총액을 전년 대비 2390억원 상승한 1조130억원으로 하는 안건도 통과됐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의 배당성향은 전년보다 2.5%포인트 상승한 25.2%가 된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9일 공시한 2021년 주당 배당금 900원(중간배당 포함)을 이날 주총서 확정했다. 아울러 중간배당 기준일을 6월30일로 명시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도 확정됐다. 지난해 우리금융은 2019년 지주사로 전환한 이후 처음으로 주당 15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한 바 있는데, 이를 정례화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은 이날 주총서 분기배당 정례화에 관한 안건 상정 및 별도 논의는 없었다. 하지만 금융지주사들이 역대급 실적 이후 배당성향을 꾸준히 높이려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분기배당 등의 방식으로 주주친화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KB금융은 지난 16일 현금·현물 배당을 위한 주주명부폐쇄를 공시했다. 최종결정은 다음달 하순 이사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사실상 분기배당 등의 방식으로 주주환원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하나금융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분기 배당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는 지난해 사상 최대인 약 14조5000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축포를 터트렸다. 올 1분기 순익 전망도 밝다. 대신증권은 4대 금융지주의 올 1분기 순이익이 전 분기 대비 78.8% 증가한 4조1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호실적이 예상되는 상황이라 금융지주사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꾸준히 배당성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금융당국의 대손충당금 요구 수준에 따라 향후 배당정책에 변동이 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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