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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해사기구(IMO) 규제 덕에 수주 쾌재 이어지는 韓조선 3사

올해 들어 조선 3사 수주 실적 기대 상회
대우조선해양, 1분기 만에 올해 목표 절반 달성
2023년 IMO 규제로 대형 선사 발주 본격화

 
 
삼성중공업이 아시아 지역 선주로부터 총 8036억원 규모의 대형 컨테이너선 5척을 수주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사진은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컨테이너선. [사진 삼성중공업]
 
올 초부터 시작된 수주 낭보를 발판 삼아 한국 조선업계가 올해 실적 개선을 노리고 있다. 2023년부터 강화되는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해운사들의 친환경 선박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대형 발주 프로젝트가 여전히 남아 있다는 점에서 조선업계에서는 8년 만에 최대 수주 실적을 달성한 지난해를 뛰어넘는 성과를 내리라는 기대감이 벌써 돌고 있다.  
 

연이은 수주 랠리…올 목표치 달성에 성큼  

지난 28일, 삼성중공업은 아시아 지역 선주로부터 총 8036억원 규모의 대형 컨테이너선 5척을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이번에 수주한 컨테이너선은 최신 스마트 선박이다.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 선박평형수처리장치(BWTS)와 각종 연료절감장치를 적용해 환경규제 대응에 적합하다. 삼성중공업은 올 초부터 현재까지 LNG 운반선 4척, 컨테이너선 9척을 20억 달러(약 2조4000억원)에 수주하면서 올해 목표(88억 달러)의 23%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은 1분기 만에 이미 올해 수주 목표 절반을 채운 상황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4일 미주지역 선주로부터 초대형 LNG운반선 3척을 수주했다고 알렸다. 계약 총액은 7억800만 달러, 우리 돈 8635억원 상당이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이중연료 추진 LNG운반선. [사진 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계약을 포함해 올해 들어 LNG운반선 10척, 컨테이너선 6척, 해양플랜트 1기, 창정비 1척 등 총 18척(41억8000만 달러)을 수주했다. 이는 올해 수주 목표치 89억 달러의 47%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국조선해양은 아프리카 선사들과 1800TEU급(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컨테이너선 5척의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이번 계약 건을 포함해 한국조선해양은 총 64척(66억 달러)의 선박을 수주했고, 연간 목표(174억4000만 달러)의 37.5%를 채웠다.
 
국내 조선 3사의 잇따른 수주 성공 배경에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가 깔려 있다. 지난해 IMO는 2023년부터 4년간 매년 2%씩 약 3만 척의 선박이 배출하는 탄소를 저감한다는 규제 방안을 채택했다. 장기적으로는 2008년 대비 2050년까지 선박의 탄소 배출량을 70%, 온실가스 배출량을 50%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연비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 선박은 차차 시장에서 퇴출당할 전망이다.  
 

글로벌 선사 공격적 발주에 국내 조선사 함박웃음

이에 대형 선사들은 단기적으로는 엔진 출력을 낮춰 탄소를 줄이는 선박 개조에 나섰고, 친환경 선박 발주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IMO 규제를 충족하지 못하는 선박은 전체 외항선대의 80% 수준인 것으로 알려진다.  
 
한국조선해양이 건조한 컨테이너선. [사진 한국조선해양]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글로벌 선사들은 친환경 선박 교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계 6위 해운사인 일본 ‘오션 네트워크 익스프레스(ONE)’는 2030년까지 총 200억 달러(한화 약 24조원) 규모 투자를 통해 노후 선박을 교체하고 컨테이너 터미널을 구축하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전 세계 선복량 1위를 기록한 스위스 해운사 MSC는 이미 지난해부터 공격적인 친환경 선박 발주를 이어가고 있다.  
 
향후 수주 전망도 밝다. 업계에 따르면 카타르의 국영 석유·가스사인 카타르에너지는 2027년까지 총 150척가량의 LNG선 발주 계획을 갖고 있다. 카타르에너지는 당초 16척으로 잡았던 올해 발주 계획을 최근 20척으로 높였다. 앞서 카타르에너지는 지난해 11월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에 각각 LNG운반선 4척과 2척을 발주하며 첫 계약을 마쳤다. 이외에도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미국 엑손모빌 등도 각각 14척과 8척의 LNG선 발주를 준비 중이다.  
 
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빅3는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지난해 LNG선 발주의 89%를 싹쓸이한 바 있다. 노후 LNG선의 교체 주기가 도래하고 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EU의 LNG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등 국내 조선업계의 장밋빛 미래가 예고되는 모습이다. 

허인회 기자 heo.inho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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