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에스엠, 소액주주 승리에 주가 상승…지배 구조 개편되나

31일 주총에서 얼라인측 감사 후보 선임
13거래일 만에 에스엠 주가 8만원대 등극

 
 
31일 에스엠 주주총회에서 감사위원 선임에서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승리했다. 지배 구조 개편 기대감에 에스엠 주가도 상승세다. 사진은 에스엠 걸그룹 에스파. [사진 SM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던 감사 선임 안건에서 행동주의 사모펀드(PEF)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얼라인)이 승리했다.  
 
소액주주들이 찬성한 인사를 선임한 만큼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에 에스엠 주가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31일 에스엠은 전날보다 2.51%(2000원) 뛴 8만1600원에 장 마감했다. 오전 11시 이후 안정적인 상승세를 이어갔다. 에스엠 주가가 8만원대를 넘긴 건 지난 14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에스엠 제27기 정기 주주총회에는 의결권을 가진 주식 약 2316만4013주 중 약 1400만주(62.5%)가 참석했다. 주총에 참여한 소액주주들은 80명에 달한다.  
 
얼라인 추천 후보인 곽준호 전 KCF테크놀로지스(현 SK넥실리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감사로 선임됐다. 주총 전 에스엠 측이 추천한 임기영 후보자(전 대우증권 사장)는 일신상의 이유로 사퇴했다. 출석 주주 803만여주 가운데 653만여주가 곽 후보자의 감사 선임에 찬성했다. 주총 전부터 에스엠과 얼라인 사이에선 소액주주 의결권 확보를 위한 신경전이 치열했다.  
 
이번 곽 후보자 선임 배경엔 2020년 개정된 상법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법에 따르면 감사위원을 선출할 때 지배주주의 의결권이 3%로 제한된다. ‘3%룰’은 대주주의 지나친 영향력을 막고 소액주주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다.  
 
이수만 SM 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SM 지분은 18.72%에 달한다. 그러나 3%룰에 따라 그와 특수관계인은 의결권을 3%만 행사할 수 있다. 소액 주주들의 의견이 반영돼 승리할 수 있었던 셈이다.  
 
앞서 얼라인은 에스엠의 사업 성과에도 불구하고 장기 주가 수익률이 부진해 지배 구조가 개편돼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에스엠만의 특수한 최대주주와의 용역거래 구조(라이크기획)을 지적하면서 외부 주주가 추천한 독립적 감사 선임을 제안했다. 라이크기획은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 회사다.  
 
주총 이후 시장의 관심은 앞으로의 지배 구조 변화에 쏠린다. 업계에선 얼라인 측의 감사 선임으로 라이크기획과의 프로듀싱 용역 계약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이에 카카오의 에스엠 인수도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에선 에스엠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지분 매각 이슈에도 불구하고 성장 가능성은 명확하다고 보고 있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에스엠이 이미 보유한 앨범, 콘서트, MD로 연결되는 수익 구조 강점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투자 의견 매수, 목표 주가 10만5000원을 유지했다. 

홍다원 기자 hong.dawon@joongang.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더는 못 갚아요' 임계점 온 '연체율 폭탄' 터지나

2오동운 공수처장 후보 "채 상병 사건, 법과 원칙따라 수사"

3 경남 합천 동북동쪽 11㎞ 지점 규모 2.2 지진

4증권사, 1분기 실적 선방…2분기 이후 먹구름 전망

5마음속 깊은 ‘알맹이’를 비춰보다

6“공포감마저 느꼈다”...현대차·기아, 중국서 안 팔릴 수밖에

7손흥민이 벤처투자자가 된다면 어떨까

8가정의 달 외식 어쩌나…김밥·치킨·피자·버거 줄줄이 인상

9전쟁터에도 나선 AI…우리의 불편한 의무 고민해야

실시간 뉴스

1'더는 못 갚아요' 임계점 온 '연체율 폭탄' 터지나

2오동운 공수처장 후보 "채 상병 사건, 법과 원칙따라 수사"

3 경남 합천 동북동쪽 11㎞ 지점 규모 2.2 지진

4증권사, 1분기 실적 선방…2분기 이후 먹구름 전망

5마음속 깊은 ‘알맹이’를 비춰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