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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서비스도 ‘비건’의 시대?…미국·이스라엘 들여다보니

글로벌 대체육 시장규모 4년 만에 44% 급성장
美·이스라엘, 채식주의자 대상 보험료 할인·캐시백
“보험소비자의 식단·식습관 정확히 계량할 장치 필요”

 
 
3일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채식주의자를 위한 보험서비스: 해외 사례’에 따르면 채식주의자를 대상으로 보험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례가 미국·이스라엘 등에서 나타났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다양한 산업에서 채식 관련 상품·서비스 개발이 활발해지는 가운데 미국·이스라엘 등 일부 국가에서 채식주의 보험가입자에게 보험료 할인이나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는 사례가 등장했다.
 
3일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채식주의자를 위한 보험서비스: 해외 사례’에 따르면 미국·이스라엘 등 일부 국가 보험사들은 채식주의자의 식단이나 식습관이 질병 위험률, 수명 등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보험인수 과정 등에 반영한 보험서비스를 시작했다.
 
미국 생명보험사 헬스 IQ는 의료검사 및 질문지를 통한 병력 체크와 더불어 채식주의자임을 인증할 수 있는 ‘비건 IQ 퀴즈’ 결과를 종합한 점수를 바탕으로 기존 보험 대비 4~33% 낮은 보험료를 적용 중이다.
 
미국 생명보험사 존 핸콕은 헬스케어 서비스 ‘바이털리티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채식 위주의 식료품을 구매한 보험가입자에게 보험료 할인 혜택 또는 식료품 구매 시 캐시백 서비스를 제공한다.
 
채식주의자가 인구의 8%를 차지하는 이스라엘의 생명보험사 크랄 인슈어런스는 VPL(Vegan Pay Less) 계획을 통해 VPL 건강선언문에 서명한 이스라엘 채식주의자협회 회원을 대상으로 보험료 할인에 나섰다.
 
이들 보험사들이 채식주의자들을 대상으로 보험료 할인이나 캐시백 혜택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유는 채식인구 증가로 ‘베지노믹스(채소+경제)’라는 새로운 경제 트렌드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실제 전 세계 채식인구는 1억8000만명으로 미국(927만명), 독일(738만명), 영국(366만명)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내는 지난해 기준 150만명으로 점진적 증가 추세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건강, 환경보호,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산업에서 채식주의 관련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글로벌 대체육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약 60억 달러(약 7조3000억원)로 2016년보다 43.9% 늘었으며, 최근 스타트업과 대기업의 식물 기반 상품에 대한 투자와 개발로 더욱 성장에 탄력을 받고 있다.
 
글로벌 식물성 대체육 시장규모
 
이에 국내 보험업계에서도 채식주의자들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도입이 필요하다는 지적과 함께, 보험소비자의 식단·식습관 행태를 정확하게 반영해 계량화할 수 있는 기술과 장치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오고 있다. 
 
김윤진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채식주의자를 위한 보험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는 보험소비자의 식단 및 식습관 행태를 정확하게 반영해 계량화할 수 있는 기술 및 장치가 필요하다”며 “식습관을 측정하는 방법으로 쇼핑 앱으로 구매한 식료품 목록을 영양 지수로 환산하거나 헬스케어 앱 내 식단 기록 모니터링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해당 앱을 가족 등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할 경우 보험가입자의 영양 지수가 왜곡될 수 있고, 보험가입자가 허위로 내용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어 보험사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윤형준 기자 yoon.hye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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