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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방식, 두레이로 유쾌하게 혁신합시다”

[인터뷰] 백창열 NHN두레이 대표
올인원 솔루션 강조하는 협업툴, 다각화한 기능 강점
소소하지만 유용한 기능 호평 중…디자인 보강할 것
대기업, 공공시장 공략해 올해 매출 2배 증가 목표

 
 

백창열 NHN두레이 대표는 “올해 매출 2배, 사용자 수 2배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정준희 기자
 
비대면 근무가 업무 형태의 표준으로 자리 잡은 팬데믹 시대, 협업툴은 직장인의 필수품이 됐다. 각 기업이 다루는 협업툴은 제각각이다. 현재 한국 협업툴 시장은 글로벌을 호령하는 빅테크부터 이제 막 발을 디딘 스타트업까지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총력전이 펼쳐지고 있다.
 
NHN두레이는 이 경쟁에 뛰어든 사업자 중 하나다. 지난해 NHN이 협업 솔루션 ‘NHN두레이(NHN Dooray!)’ 서비스를 분사해 별도 법인 ‘NHN두레이’를 설립하고 승부수를 던졌다. 마케팅 비용을 쏟아 치밀한 광고 캠페인을 벌인 적도 없는데도 입소문만으로 시장의 알짜 사업자로 거듭났다.  
 
두레이를 경험한 기업의 성과는 숫자로 드러난다. 현재 3600개가 넘는 기업이 두레이를 이용 중이다. 일간 접속 사용자 수(DAU)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5% 늘어났고, 사용자 증가율은 215%나 된다. 두레이에 등록된 누적 프로젝트 업무 개수는 632만개에 달하고, 각 프로젝트에 달린 댓글의 수는 930만개나 된다. 두레이를 협업툴로 낙점한 기업들은 그만큼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코노미스트]가 백창열 NHN두레이 대표를 만났다. 백 대표는 NHN이 네이버와 한 몸이던 시절 네이버 메일 서비스를 가다듬은 잔뼈 굵은 개발자 출신 CEO다. NHN에선 NHN의 워크플레이스 개발센터장을 맡아 두레이의 A부터 Z를 책임졌다.  
 
독립하고 해가 바뀌었다. 그새 시장이 더 치열해진 것 같은데.
협업툴에 익숙해진 기업이 늘었고, 새롭게 찾는 기업도 늘었다. 비대면으로도 충분히 경영할 수 있다는 걸 체감한 경영진은 이제 다음 단계를 고민하고 있다. 협업툴 서비스 사업자로선 지금 더 유익한 기능을 제공해야 한다. 사업자 간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아직 압도적인 위치를 차지한 협업툴이 없다. NHN두레이 역시 시장을 장악하진 못했다. 시장 우위에 서기 위한 관건은 무엇이라고 보나.  
기술이 뛰어나거나 자본이 많은 사업자가 유리하지 않을까. 물론 이는 원론적인 얘기고, 속마음은 고객이 원하는 걸 제공하는 협업툴이 경쟁에서 이길 거로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올인원 솔루션’을 지향하는 NHN두레이의 방향은 옳다.
 
올인원 솔루션이 어떻게 어필할 수 있나.
북미 시장과 견줘보면 한국 협업툴 시장은 나름의 특성이 있다. 북미에선 여러 툴을 동시에 조합해서 쓴다. 메일에서 특장점을 보유한 서비스를 쓰면서도, 업무 지원에선 더 기능이 좋은 툴을 선택하는 식이다. 반면 한국 소비자는 다르다. 업무를 하면서 여러 앱을 동시에 다루는 걸 반기지 않는다. 하나의 앱 안에서 모든 걸 다 해결하고 싶어 한다.  
 
NHN두레이는 그게 가능한가.  
우리는 메신저와 업무 이력 관리는 물론이고, 화상회의를 비롯해 무료통화, 자동번역 등 협업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하고 있다. 전자결재와 근태관리를 지원하는 그룹웨어, 인사와 재무를 담당하는 전사자원관리프로그램(ERP) 기능도 누릴 수 있다.  
 
두레이 기능이 좋은 건 알겠는데, 경쟁사와 비교하면 비교적 덜 알려진 서비스란 느낌이 든다.
그간은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지 않았다. 기능이 좋으면 많은 기업이 쓸 거란 낙관도 있었다. 지난해 11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본격적으로 대중과의 접점을 늘리고 있는데, 하고 나니 필요성을 느꼈다. 난다 긴다 하는 글로벌 빅테크와 경쟁하는 시장 아닌가.  
 
기자간담회에선 올해 매출을 2배로 끌어올리겠단 목표를 제시했다. 1분기가 막 지났는데, 달성할 수 있을까.  
매출 2배, 사용자 수 2배를 약속했다. CEO 입장에선 꽤 부담되는 숫자였는데, 담대한 목표를 세워야 디테일도 강해질 거라고 판단했다. 두레이를 쓰는 사용자의 다른 협업툴의 사용자보다 몰입도가 높다는 조사가 있는데, 다양한 기업에 두레이를 맛보게 하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몰입도가 높은 기업이 있었나.
고객사 중에 기업집단 20위권 안에 있는 대기업이 있다. 대기업은 보통 협업툴을 도입해도 무늬만 변화를 줄 때가 적지 않은데, 그 기업은 달랐다. 두레이의 거의 모든 기능을 전사적인 차원에서 내재화했다. 지금도 기능 고도화를 두고 가장 활발하게 소통하는 기업 중 하나다.  
 

“협업툴 도입 성과, 경영진의 의지가 중요”

시장에 경쟁사가 많다. 어떤 협업툴이 가장 위협적인가. 최근엔 노션과 슬랙이 뜨고 있는데.
협업툴 시장은 팬데믹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해 여러 사업자가 점유율을 다투는 춘추전국시대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 시장을 오랫동안 지배한 사업자 마이크로소프트(MS)다.  
 
MS의 팀즈를 말하는 건가.  
MS 협업툴 하면 팀즈를 흔하게 떠올리지만, 팀즈는 화상회의 기능을 중점에 둔 커뮤니케이션 툴에 가깝다. MS의 진짜 무서운 도구는 MS365다. 협업툴이라고 내세우지 않을 뿐, 기능은 메일(아웃룩)과 오피스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올인원 솔루션과 다를 게 없다. 그저 우리에게 너무 친숙하고 익숙한 업무 소프트웨어일 뿐이다. 화상회의 솔루션인 스카이프가 있는데도 팀즈를 새롭게 내놓고 시장을 흔들고 있는 걸 보면, MS는 전 세계인의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는데 진심인 것으로 보인다. 두레이도 그만한 영향력을 갖춘 협업툴로 성장하길 원한다.
 
NHN두레이도 한컴과의 협업으로 오피스 소프트웨어 기능을 강화했다.  
두레이에 사용자가 동시 접속해 문서를 편집할 수 있는 한컴오피스웹(Web)을 결합했다. 공공영역에선 한컴 오피스의 영향력이 막강하다.  
 
두레이도 공공 시장에서 존재감이 큰 것으로 안다.  
서울대, KAIST(한국과학기술원),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 IBS(기초과학연구원) 등이 두레이를 활용 중이다. 지난해 국제 표준 클라우드 보안 인증 ‘CSASTAR’의 최고 수준인 ‘골드’ 등급을 획득하면서 더 많은 공공기관이 두레이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엔 보안에 까다로울 수밖에 없는 한국은행을 고객사로 추가했다.  
 
올인원 기능과 보안 말고 두레이의 강점은 또 뭐가 있나.
NHN두레이는 여러 해외 서비스를 조합해 도입한 것과 견줘봤을 때, 50% 이하의 비용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메일, 메신저, 협업도구, 화상회의 기능을 지메일, 지라, 슬랙을 조합했을 때, 50명 기준 50%의 비용이 절감된다. 100명 기준으론 35%가량만 부담하면 된다.
 
NHN두레이는 지난해 8월 NHN으로부터 독립했다. 2~3년 내엔 증시 상장이 목표다.정준희 기자
또 다른 게 있다면.
디테일에 강점이 있다고 강조하고 싶다. 두레이엔 소소하게 효율적인 기능이 많다. ‘발표 모드’의 예를 들어보면, 구성원과 내용을 공유하기 위해 작성한 문서를 바로 프레젠테이션 형식의 문서로 바꿀 수 있다. 탬플릿만 고르면 된다.
 
최근 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기능은 무엇인가.  
디자인을 개선하려고 한다. 그간은 기능 고도화에 집중했다면, 앞으론 미관을 살린 디자인으로도 승부를 내려고 한다. 디자인은 우리나라 기업 고객이 유난히 신경 쓰는 마케팅 요소이기도하다.
 
NHN두레이도 2~3년 이내 상장을 고려 중이다. 뉴욕증시에 데뷔한 슬랙은 수십조 단위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는데, NHN두레이의 기업가치는 얼마나 될까.
생각하고 있는 숫자는 있지만 입 밖에 내긴 곤란하다. 시장이 알맞은 평가를 해줄 거라고 믿는다.  
 
개인적인 목표나 비전이 궁금하다.  
NHN두레이의 슬로건이 ‘온라인 상의 협업을 혁신해 인류의 삶을 개선한다’다. 세상을 더 좋게 만들려는 조직을 스마트한 도구로 돕겠다는 취지다. 두레이는 영단어 ‘하다’를 뜻하는 ‘Do’와 즐거움을 뜻하는 ‘후레이(hooray!)’를 합성한 말이다. 두레이를 개발하면서 직접 이름을 지었다. 지금도 “두레이 덕분에 회사 업무가 너무 편해졌어요” “즐겁게 일할 수 있어요”란 고객 피드백을 들을 때가 가장 보람이 크다. 두레이를 통해 더 많은 기업과 직장인이 일하는 방식을 즐겁게 혁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김다린 기자 kim.dar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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