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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국면 맞은 쌍용차 인수전…KG·쌍방울 ‘2파전’ 예고

쌍용차 인수에 관심 보이는 쌍방울그룹·KG그룹 경쟁 예상
인수 후 정상화까지 자금조달력 관건, 승자의 저주 우려도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모습. [연합뉴스]
 
에디슨모터스와의 인수·합병(M&A)이 무산된 쌍용자동차 매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KG그룹과 쌍방울그룹이 유력 인수자로 떠오르면서 쌍용차가 충분한 자금조달력을 가진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의 계약해지로 난관에 부딪혔던 쌍용차 인수전 경쟁은 다시 치열해지고 있다. 이중 이엔플러스가 지난 7일 쌍용차 인수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인수전은 KG그룹과 쌍방울그룹 양자 구도로 좁혀지고 있다. 
 
KG그룹은 쌍용차를 인수하면 KG스틸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판 등 철강재를 생산하는 제철 기업인 KG스틸과 완성차를 생산하는 쌍용차가 협업하면 신차나 부품 등의 연구·개발(R&D)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쌍방울그룹 계열사 광림은 특장차와 완성차 간의 시너지를 기대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광림은 중량물 운반을 위한 이동식 크레인 사업과 전기작업차·청소차·소방차 등 특장차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특장차는 완성차 출고 이후 분해 및 재조립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데, 쌍용차를 인수하면 분해 과정을 거치지 않고 설계 과정에서 완성특장차로 제조될 수 있다. 
 
현재까지 자금력 측면에서는 KG그룹이 앞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실상 그룹의 지주사인 KG케미칼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4조9315억원, 영업이익은 4671억원이다. KG스틸은 지난해 매출 3조3547억원, 영업이익 2969억원을 기록했다. KG케미칼과 KG스틸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각각 3636억원, 678억원이다. KG그룹은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가 자금 조달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쌍방울그룹은 광림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쌍용차 인수에 나선다. 다만 그룹 매출 규모와 최근 이어진 적자를 고려하면 KG그룹보다는 자금력이 다소 부족하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광림의 지난해 매출은 1884억원, 영업이익은 112억원이다. 광림과 쌍용차 인수 컨소시엄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되는 엔터테인먼트사 아이오케이(243억원), 나노스(514억원), 비비안(1878억원) 등 쌍방울그룹 계열사의 작년 매출을 합치면 규모는 4000억원가량으로 추산된다. 
 
두 기업 모두 쌍용차 인수자금 조달을 자신하고 있으나 쌍용차 인수 이후 정상화까지 추가 자금을 투입하고 부채를 상환해야 하는 상황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에서 이기더라도 과도한 비용을 치러 후유증을 겪는 ‘승자의 저주’에 대한 업계 우려도 나온다.  
 
쌍용차는 회생 채권 및 회생 담보권 8352억원, 공익채권 7793억원 등 1조5000억원가량의 빚이 있다. 인수 이후 회사 정상화를 위해서는 매년 운영자금도 3000억원가량이 필요할 전망이다.  
 
한편 서울회생법원은 쌍용차의 회생계획안이 당초 4월 15일까지 가결돼야 하지만, 부득이한 사유가 있다고 인정돼 기간을 10월 15일까지 연장한다고 결정했다. 쌍용차는 인수자를 찾아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10월 15일까지 법원으로부터 새로운 회생계획안에 대한 인가를 받아야 한다. 

임수빈 기자 im.su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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