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쌍방울그룹 자금 조달 계획 철회
쌍용차 인수 자금 마련 물음표
KB증권이 쌍방울그룹의 쌍용자동차 인수 자금 조달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쌍방울그룹의 쌍용차 인수 자금 조달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등에선 “쌍방울그룹의 쌍용차 인수 자금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가 많았던 상황이라, 이번 KB증권의 결정으로 쌍방울그룹의 자금 조달에 대한 의구심은 더욱 확산되는 분위기다.
12일 완성차업계와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KB증권은 최근 내부 논의를 통해 쌍방울그룹의 쌍용차 인수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쌍방울그룹은 계열회사 광림을 중심으로 쌍용차 인수 자금 4500억원 조달 준비를 완료했다는 입장을 밝한 바 있다. 광림이 KB증권·유진투자증권을 통해 쌍용차 인수 자금 조달 준비를 완료하고 본격적인 인수 작업에 돌입했다는 게 쌍방울그룹 측의 입장이었다. 광림은 특장차·크레인 등의 제조‧판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쌍방울그룹의 쌍용차 인수 자금의 절반 정도를 감당하기로 했던 KB증권이 쌍용차 인수 참여 의사를 철회하면서 쌍방울그룹의 쌍용차 인수 자금 조달 계획에 대한 의구심은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으로 광림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733억원이며, 1년 내 환금할 수 있는 자산인 유동자산은 1328억원이다. 같은 기준으로 쌍방울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86억원, 유동자산은 271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와 대조적으로 지난해 말 연결기준으로 쌍용차의 유동부채(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빚)는 1조3461억원에 달한다.
광림 측은 전날 성석경 대표이사 명의의 입장문에서 “광림을 주축으로 쌍방울그룹은 남산 그랜드 하얏트 및 알펜시아를 성공적으로 인수한 KH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최근 쌍용차 인수전 참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어 “자체 및 자본 조달을 통해 인수 자금을 준비하고 있고, 현금 자원, 운영 자금 및 예비 자금 확보에 대해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지난 2018년 이후 광림은 지금까지 국책 과제 수행 및 자체 기술 개발을 통해 전기 특장차 및 상용차에 필요한 기술력을 확보해온 만큼 생산 능력을 갖춘 쌍용차와의 결합은 최고의 시너지를 가져오기에 충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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