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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에너지 최다 사용 건물, 롯데관광개발 제주드림타워”

신화공원·제주공항 등 호텔·관광시설 사용 급증
“제주도가 자료 공개 거부해 국회 통해 입수해”

 
 
탈핵기후위기 제주행동이 18일 제주시 노형동 드림타워 앞에서 지난해 제주지역 에너지 다소비 건물 현황을 공개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에서 에너지 사용이 가장 많은 건물은 롯데관광개발의 제주드림타워로 드러났다.  
 
정당·시민단체 등 14개 단체로 구성된 탈핵·기후위기 제주행동(이하 제주행동)이 강은미 정의당 국회의원에게 받은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제주지역에서 에너지 소비가 많은 건물 12곳의 명단을 18일 밝혔다. 이와 함께 “에너지 다소비 업체들에 대한 감독과 규제를 강화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이에 따르면 에너지 다소비 건물은 2020년 11곳에서 2021년 12곳으로 늘었다. 12곳의 에너지 총 사용량은 6만7080toe(석유환산톤 toe)에 이른다. 총에너지 사용량은 139%가 증가했다.  
 
석유환산톤(toe)는 석탄·석유 등 에너지원의 발열량을 나타내는 단위로, 예를 들어 1toe는 석유 1t을 연소할 때 발생하는 에너지다. 
 
제주시 노형동의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건물 모습. [연합뉴스]
 
에너지 다소비 건물들 가운데 드림타워가 지난해 1만5295toe(석유환산톤:)을 사용해 1위에 꼽혔다. 다음으로 2위는 람정제주개발이 운영하는 신화역사공원(1만3368toe), 3위는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5748toe), 4위 제주대병원(4907toe) 순으로 에너지 사용이 많았다.  
 
이에 대해 제주행동은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드림타워가 사용한 에너지는 1만5295toe로 다소비 건물 12곳이 사용한 총량의 22.8%에 달한다”며 “지난해 관광객 급증으로 인해 람정제주개발이 운영하는 신화역사공원도 지난해 에너지 사용량이 전년 대비 114.5%, 다른 호텔이나 관광시설들도 107~110%, 제주공항도 108.8% 각각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제주시 해안동에서 바라본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전경. [연합뉴스]
 
제주행동은 이어 “에너지 다소비 건물들은 제주 전체 건물의 0.009%에 불과한데, 이들이 사용한 에너지는 제주도 전체 건물들이 사용한 에너지의 23.1%를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도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제주대병원은 에너지 사용량 변동이 전년과 거의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관광산업이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가정에서 에너지를 절약하고 탄소 배출을 줄여봐야 물거품”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제주 행동은 자료를 공개하지 않은 제주도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제주행동은 “제주도는 에너지 다소비 건물 업체명 관련 2020년 자료에 이어 지난해 자료도 공개하지 않아 이번에도 국회를 통해 입수했다”며 “2030 탄소없는섬을 표방하는 제주도가 탄소 배출로 기후위기를 부추기는 기업들에 대한 시민사회의 감시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박정식 기자 park.jeongsi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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