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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디지털 서비스 문턱 낮춘다…국내 IT 기업 최초 ‘디지털 접근성 책임자’ 선임

김혜일 링키지랩 접근성 팀장, DAO로 선임
고대비 테마 등 카카오톡 디지털 접근성 높여

 
 
카카오가 지난 6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생 방안과 글로벌 사업 방향을 설명했다. (오른쪽부터) 남궁훈 대표, 김성수 이사회 의장 겸 공동 CAC 센터장, 홍은택 공동 CAC 센터장. [사진 카카오]
카카오가 국내 정보기술(IT) 기업 중 처음으로 디지털 접근성 책임자(Digital Accessibility Officer·DAO)를 선임했다고 20일 밝혔다. 나이, 성별,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누구나 카카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배리어 프리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기 위해서다.
 
카카오의 첫 DAO는 김혜일 링키지랩 접근성 팀장이 맡는다. 링키지랩은 카카오의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 사업장으로, 장애인이 카카오톡과 QR체크인 등 카카오 서비스를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김 팀장은 중증 시각 장애인이며 지난 2014년부터 카카오에서 접근성 업무를 담당했다. 카카오 서비스에 대한 장애인 정보 접근성을 높인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고용노동부 산업포장도 받았다.
 
디지털 접근성은 누구나 웹과 모바일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며 생활 서비스 대부분이 디지털로 전환되자 장애인과 고령층 등 디지털 취약계층이 이런 서비스를 차별 없이 이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는 더 많은 사람이 카카오의 서비스와 플랫폼, 기술을 활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배리어프리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기로 했다. 카카오는 지난 2013년부터 서비스 접근성 전담 조직을 운영해왔다. 2018년부턴 링키지랩의 접근성팀을 중심으로 다양한 접근성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저시력 장애인을 위해 카카오톡 고대비 테마를 제작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테마는 명도 대비가 7대 1로, 국가 표준인 3대 1보다 선명해 눈에 잘 들어온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기본 이모티콘을 대체할 수 있는 텍스트를 적용하고 잔여백신 예약 방식의 접근성을 개선하기도 했다. 특히 4700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카카오톡은 서랍과 인증 등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때마다 시각 장애인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사용성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는 올해 안으로 지도 서비스 ‘카카오맵’에 지하철과 승강장의 단차 정보를 추가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카카오페이지의 웹소설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페이는 각각 카카오T와 카카오페이 모바일 앱 접근성을 개선해나간다.
 
홍은택 카카오 공동체 얼라인먼트 센터(CAC) ESG총괄은 “디지털 접근성을 강화해 카카오 공동체가 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디지털 책임을 이행하겠다”며 “디지털 서비스를 사용하는 데 사용자가 소외되지 않도록 서비스를 개선해가겠다”고 했다.
 
한편 김 팀장은 카카오 본사와 계열사를 총괄하는 CAC 내 ESG총괄에 속하게 된다. CAC는 지난해 카카오가 공동체 컨센서스 센터를 개편해 만든 조직이다. 최근 계열사 일부가 논란을 빚자 훼손된 기업 가치를 회복하기 위해 다양한 상생 경영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선모은 기자 seon.mo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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