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아크’로 날아오른 스마일게이트, 다음 스텝은?
로스트아크 이후 버추얼 휴먼 및 금융 시장 적극적 공략 내비쳐
버추얼 휴먼 ‘한유아’, 신스 사운드 댄스 음악으로 가수 데뷔
20주년 맞아 미래 비전 일환으로 금융 그룹 출범 예고
스마일게이트가 ‘로스트아크’ 국내외 흥행을 통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로스파이어’와 ‘로스트아크’를 통해 탄탄한 캐시카우를 확보한 스마일게이트는 다음 스텝으로 버추얼 휴먼과 금융을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그룹 지주사인 스마일게이트홀딩스는 지난해 전년대비 42.4% 증가한 1조434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에 이어 2년 연속 연매출 1조원 돌파에 성공한 것이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62.6%, 62.9% 증가한 5930억원 5142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번 호실적은 로스트아크 흥행 덕분이다. 로스트아크 개발사인 스마일게이트알피지는 지난해 매출 4898억원, 영업이익 305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5배, 영업이익은 45배 폭증했다.
기존 인기작인 크로스파이어와 함께 로스트아크라는 든든한 캐시카우를 추가하게 된 스마일게이트는 다음 스텝으로 버추얼 휴먼 및 금융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스마일게이트는 리얼타임 콘텐트 솔루션 기업 자이언트스텝과 공동 제작한 버추얼 아티스트 ‘한유아’를 통해 다양한 도전에 나서고 있다.
한유아는 지난 2월 YG케이플러스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어 화제를 모았다. 이후 지난 13일에는 광동 옥수수수염차의 신규 모델로 발탁됐으며 최근 신곡을 출시하기도 했다. 한유아의 활동명은 YuA로, 데뷔곡 ‘I Like That’은 우아하면서 강렬한 멜로디가 돋보이는 리드미컬한 신스 사운드의 댄스 음악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신비로운 감성을 지닌 YuA 고유의 목소리를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연령대 수백 명의 보이스 데이터를 취합한 뒤 인공지능(AI)으로 합성해서 최적의 목소리를 만들었다. 한유아는 데뷔곡 발매를 시작으로 가수로서 본격적인 행보를 펼치며 방송, 유튜브, 공연, 광고 등 다양한 영역에서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다.
아울러 스마일게이트는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아 ‘넥스트 20년’을 위한 미래 비전의 일환으로 ‘독립적인 금융 그룹’을 출범시켜 글로벌 금융 시장에 진출하기로 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우선 독립적인 금융 전문 그룹 체계 구축을 위해 지배 구조를 개편한다. 현재의 금융 관련 사업을 보다 고도화하고 성장시키기 위해, 게임·엔터테인먼트 그룹과 VC(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와 자산운용사(스마일게이트 자산운용) 등을 포함한 금융 전문 그룹으로 지배구조 정리를 통해 계열 분리하고 독립적인 글로벌 금융 그룹으로 키워 간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독립 금융 그룹 출범을 위해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자는 금융 그룹의 혁신적 글로벌 비전을 제시하고, 나아가 그룹 지원과는 별개로 개인적인 지원을 포함한 전폭적인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번 계열 분리를 통해 스마일게이트의 새로운 금융 그룹 역시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의 성공에 버금가는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이제껏 스마일게이트가 진정성을 기반으로 추진해 오던 CSV(공유가치창출) 활동에 더해 청년 창업가들의 성장을 도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스타트업을 지속 배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새롭게 출범할 스마일게이트 금융 그룹은 AI나 블록체인 등과 같은 신기술을 접목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금융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한다. 또한 ‘한국 금융 산업의 글로벌 혁신자’로서 미국을 포함한 금융 선진국 및 성장성 측면에서 매력적인 투자처인 인도·중국·아시아 시장에 대한 투자도 이어나갈 계획이다.
엔젤 펀드 등 사업상 극 초기 단계에 대한 투자 프로그램도 적극적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는 연내 엑셀러레이터(AC)를 법인 분리해 초기 투자 역량 강화에 나선다. 가능성 있는 기업을 초기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발굴, 체계적인 투자로 창업 생태계 구축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AC, 인베스트먼트, 자산운용이 각각 엔젤 펀드 등 초기 투자, 시리즈A부터 Pre-IPO 단계를 다루는 전통 벤처 투자, 상장사 및 부동산·해외 투자 등을 각각 전담하며, 모든 분야의 기업을 보다 전문적으로 진정성 있게 투자 및 육성할 계획이다.
성준호 스마일게이트 그룹 대표는 “올해는 스마일게이트 그룹이 창립 20주년을 맞아 미래의 20년을 구상하는 과정에서 보다 혁신적인 글로벌 금융 분야를 육성하고 발전시키는 원년으로 삼았다”며 “신규 금융 그룹이 독자적인 금융 그룹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혁신적인 비전을 바탕으로 글로벌 탑티어 금융 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태영 기자 won.tae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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