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일 만에 돌아온 오스템임플란트, 주가는 ‘롤러코스터’
횡령 이슈에도 1분기 호실적·300억원 자사주 매입 결정
기관·외국인 물량 폭탄 등 단기 리스크는 남아…7%대 ↓
연초부터 2000억원대 횡령 사건으로 시끄러웠던 오스템임플란트 주식거래가 115일 만에 재개됐다. 상장 폐지 위기를 벗어났지만,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앞으로의 주가 향방에 관심이 몰린다. 증권가에선 횡령 이슈에도 불구하고 실적은 나쁘지 않았지만 수급 불안정에 따라 주가 변동성은 당분간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28일 코스닥시장에서 오스템임플란트는 시초가(12만1000원)보다 7.44% 낮은 11만2000원에 장 마감했다. 장 초반 시초가보다 5% 이상 오르기도 했지만, 하락 전환했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시가총액은 거래 정지 전 2조386억원보다 4272억원 감소한 1조6114억원이었다. 코스닥 시총 순위는 25위로 정지 전(22위)보다 하락했다.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는 지난 27일 오스템임플란트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결과 ‘거래 재개’를 결정했다. 기심위는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의 1심 격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오스템임플란트가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과반수 선임 등 지배구조 개선이 있었고 내부회계 관리제도 운영의 적정성을 제3의 전문기관을 통해 검증한 사실을 확인해 상장 유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오스템임플란트의 소액주주는 4만2964명으로 발행 주식의 62.2%를 보유하고 있다.
상승 출발했지만 시초가보다 떨어져
내부 횡령 이슈에도 실적은 괜찮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 올해 1분기 실적은 역대 최대치였다. 1분기 매출은 234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이상 늘었고, 영업이익은 512억원으로 100% 이상 뛰었다. 영업이익이 500억원을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해외 매출(1680억원)이 실적을 견인했다.
이런 실적에도 당분간 주가는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시장은 예상한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115일 만의 거래 재개로 재개하자마자 기관 매도 물량이 풀리거나 견고한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상반되면서 높은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면서 “변동성이 해소돼야 적정 기업 가치를 제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상하이 봉쇄가 풀리면 이연된 매출의 점진적 복구를 통해 예상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1분기 투명교정장치 ‘매직얼라인’을 출시했고 스페인을 비롯한 5개국 추가 진출, 미국 생산기지 증축을 통해 연간 생산량을 지난해보다 58% 확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호실적에 힘입어 주주 제고 가치를 위해 3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도 밝혔다. 주가 방어를 위한 대책인 셈이다. 한 오스템임플란트 소액 주주는 “투자한 원금을 모조리 잃어버리나 했는데 거래가 재개돼 다행”이라면서도 “더 이상의 신뢰는 없지만, 주주환원을 위해 힘썼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단기 리스크 가능성에 목표 주가를 하향한 증권사도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목표 주가를 거래 정지 전 19만원에서 16만원으로 낮추고 투자 의견 ‘단기 매수’를 제시했다. 김충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투자주의 환기 종목 지정에 따른 기관과 외국인 매도 물량, 평판 리스크로 인한 매도 물량, 코스닥150 등 주요 지수 편출 등 수급 이슈로 단기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홍다원 기자 hong.da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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