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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1분기 순익 지방은행 ‘훌쩍’…“여신 포폴 재편 과제”

1Q 668억원…전년 동기 대비 43.2% ↑
추후 주담대 성장 두각·소호대출 출시
제휴처 확대로 비이자 부문도 순항 중

 
 
카카오뱅크 순익 추이 및 사업 계획.
카카오뱅크가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기존 지방은행의 실적 또한 훌쩍 뛰어 넘으며 인터넷전문은행의 위력을 과시했다. 추후 카카오뱅크는 여신 대상을 기업으로 확대해 상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계획이다. 또한 비이자이익을 낼 수 있는 플랫폼 사업의 제휴 업체를 추가하는 등 추가 성장 발판 마련에 나선다.
 

주담대 성장 박차…건전성 관리 집중

3일 카카오뱅크는 ‘1분기 실적발표 설명회’를 통해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66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3.2% 증가한 수치다. 해당 실적은 같은 기간 광주은행(635억원)·전북은행(544억원) 등 일부 지방은행의 순이익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비대면·모바일을 강점으로 고객과 여신 확보에 집중한 결과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84억원으로 전년보다 63.8% 급증하며,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고객 기반 확대와 플랫폼 및 뱅킹 비즈니스 부문의 고른 성장 덕분이다. 카카오뱅크는 현재 고신용대출을 중단했지만 중저신용자·전월세보증금 대출이 증가하면서 여신 잔액 또한 순증했다.
 
실제로 카카오뱅크의 1분기 말 기준 총 여신 잔액은 25조9651억원으로 전년보다 20% 증가했다. 특히 카카오뱅크가 올해 2월 출시한 주택담보대출 실적이 눈길을 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약정액은 1100억원을 돌파했다. 출시 한 달 만에 이뤄낸 쾌거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상반기 중 주담대 가능 지역을 확장해 고객 확보에 나선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주담대 오픈 초기 가입 조건을 까다롭게 해 안정적인 운영을 중시했다”면서 “2분기 이후에는 주담대 대출 조건을 완화해 주담대 성장이 주요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분기 말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잔액은 2조6912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20%로, 전분기 말(17%)보다 증가했다. 올해 중저신용자 비중 목표치인 25%를 향해 순항 중이다. 다만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오르면서 은행 자산건전성 핵심지표인 연체율은 0.26%로, 전분기 대비 0.04%포인트 상승했다.  
 
윤 대표는 “고신용 대출 자산 감소 및 중신용 대출 비중 증가로 인해 연체율이 전분기 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전성 관리를 위해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는 신용대출 비중을 줄이고 전월세 대출과 주담대 담보 대출 비중확대 할 것”이라며 “신용대출은 외형을 키우기 보다는 건전성 관리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추후 과제는…“여신 포트폴리오 재편”

윤 대표는 이날 카카오뱅크의 추후 과제로 ‘여신 포트폴리오 재편’을 꼽았다. 자산건전성을 고려해 주담대와 전월세보증 대출 비중을 크게 늘려, 신용대출 비중을 낮춰간다는 전략이다. 
 
포트폴리오 재편의 일환으로 상품 라인업 다양화에도 공을 들인다. 올해 4분기에는 개인사업자 대출을 신규 출시할 계획이다. 그간 카카오뱅크가 리테일 시장만 공략했다면, 올해 4분기부턴 기업시장에도 손을 뻗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재 카카오뱅크는 소상공인이 개인자금과 사업자금을 구분해 운영할 수 있는 이용자환경(UI)을 개발 중이다.
 
은행 사업 다각화의 핵심인 플랫폼‧수수료 등 비이자부문 수익은 742억원으로 전년보다 24.9% 증가했다. 특히 플랫폼 사업 중 증권 계좌 개설 서비스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신규 제휴 증권사 추가와 대형 기업공개(IPO)의 영향으로 분기 기준 최대인 70만좌가 개설됐다. 이외에도 연계대출, 제휴신용카드 발급, 체크카드 결제규모 증가, 해외송금 확대 등이 실적 성장에 긍정적이었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가 리테일 은행의 미래가 되기 위해선 지난 2월 출시한 온라인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성공이 중요하다“며 “또한 플랫폼 경쟁력에 기반한 차별화 된 수수료이익 창출도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김윤주 기자 kim.yoonju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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