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면 상반기"...프리미엄 RV 브랜드 'GMC' 출격 대기
상반기 목표로 GMC 브랜드 론칭 추진
럭셔리 픽업 시에라로 수입차 시장 공략
한국지엠(GM)이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프리미엄 브랜드 GMC 론칭 준비에 착수했다. 갈수록 국내 생산 모델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다양한 수입 모델 확보로 소비자 선택권을 넓혀가려는 모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GMC 브랜드의 국내 론칭을 검토 중이다. 각종 변수로 늦어져도 올해 3분기 중에는 브랜드 론칭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한국GM이 GMC 브랜드 론칭 계획을 밝힌 것은 지난해 11월이다. 당시 인천 부평 본사에서 열린 'GM 미래 성장 미디어 간담회'에서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 등이 GMC 브랜드의 국내 론칭 계획을 처음 발표했다.
GMC는 GM 산하 프리미엄 RV 브랜드로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픽업트럭 등이 주력이다. 사륜구동 지프형 차량으로 국내외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허머(Hummer)도 GMC 브랜드 제품 중 하나다.
한국GM은 기존 쉐보레, 캐딜락에 신규 브랜드인 GMC를 더해 국내 소비자의 선택권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갈수록 줄어드는 국내 생산 모델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함이다.
현재 한국GM은 부평·창원공장에서 트레일블레이저·말리부·트랙스·스파크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 중 스파크는 오는 8월부로 생산이 중단된다. 말리부와 트랙스는 오는 11월경 단종될 예정이다. 이는 최근 노사 간 협의를 통해 결정된 사안이다. 글로벌 본사로부터 배정받은 신차인 크로스오버차량(CUV)이 출시되는 2023년, 한국GM이 국내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트레일블레이저·CUV 정도만 남게 된다.
한국GM은 우선 GMC 시에라로 프리미엄 픽업트럭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미 쉐보레 콜로라도를 통해 국내 수입 픽업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상태다. 2019년 말 국내 출시된 쉐보레 콜로라도는 수입 픽업트럭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출시 이듬해인 2020년 연간 판매대수가 5000대를 넘어서며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반도체 칩 부족 사태로 물량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프 글래디에이터, 포드 레인저 등을 압도하며 수입 픽업트럭 시장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GM 등 중견 3사는 현대차나 기아처럼 다양한 차종을 직접 생산할 수 없는 구조"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수입 모델을 적극 도입하려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법규상 가솔린 모델 인증은 미국 방식을 따른다. 미국 브랜드인 GM의 경우 다른 업체들보다 유리한 점이 있다"며 "부품 수급 문제로 얼마나 물량을 가져올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이지완 기자 lee.ji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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