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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리 단가 인상, 스마트폰·자동차 가격 상승 부추길 것”

반도체 생산 원재료비·물류비 상승에
TSMC·삼성전자, 고객사와 인상 협상
완제품 소비자가격 상승 부추길 듯

 
 
반도체. [중앙포토]
전 세계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1·2위 기업인 TSMC와 삼성전자가 위탁생산 단가 인상에 나서면서 반도체를 활용하는 게임기·스마트폰·자동차 등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TSMC와 삼성전자가 세계 파운드리 시장의 70% 정도를 점유하고 있어 이들의 단가 인상 움직임에 UMC·글로벌파운드리즈·SMIC·화훙그룹 등 다른 파운드리 기업들도 단가 인상 행렬에 동참할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원재료비·물류비 등도 크게 오른 상황이어서 이번 파운드리 기업들의 단가 인상을 업계는 불가피한 조치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삼성전자의 단가 인상을 일부 고객사들이 받아들이면서 협상이 마무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어서다. 공급량이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점도 삼성전자와 고객사들 간 협상이 순조롭게 마무리된 한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15일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 13일 반도체 위탁생산 가격을 15∼20% 인상하는 방안을 고객사들과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파운드리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부족한데다, 원재료와 물류비의 상승으로 생산비 부담까지 가중되면서 파운드리 업계 전체가 생산 단가를 인상하려는 분위기’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와 함께 삼성전자가 인상폭에 대해 확답하지 않았지만 “삼성전자가 지난해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사태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가격 수준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왔으며 (최근 대내외 급변하는 경제상황에 의해) 변화를 줄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3월 중국에서 열린 반도체 박람회 모습 [연합뉴스]
 
블룸버그는 그 주 원인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의 봉쇄 정책, 미국의 금리 인상과 긴축 재정 정책, 세계 경제의 물가 상승과 스태그플레이션 등 여러 위험요소들이 증가한 탓에 기업의 중장기 경영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재료들이 대부분 20~30% 오르고 있는 상황을 짚은 것이다.  
 
TSMC와 삼성전자 등 파운드리 기업들은 밀려드는 주문에 생산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주문을 수용하기 위해 올해 올해 상반기 중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20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2공장을 착공할 계획이다. 이곳엔 반도체 제품 단가를 끌어올릴 새 첨단 기술들을 도입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삼성의 5나노(나노미터. 1㎚=10억분의 1m), 4나노 관련 기술이 상당한 수준에 올라 있어 생산공정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박재근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은 “반도체가 부족한 상황에서 특히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등 공정 난도가 높은 첨단 제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같은 첨단 제품엔 투자비가 많이 소요되므로 이를 위해서라도 파운드리 기업들이 가격 인상 압박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이로 인해) 시장 전체적으로 반도체가 들어가는 제품들의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것이 소비자 가격의 인상으로 이어질 경우 완제품 제작 기업들의 원가·판매가 조절에 부담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정식 기자 park.jeongsi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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