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 ‘원가 절감’ 핵심, 저원가성 예금 4월 급감
코픽스 상승 이어져 대출 금리도 높아져
“변동금리 중심 채무불이행 우려돼”

은행권 수시입출금식 예금…4월에만 4.6조원↓
보통 4월엔 은행의 수시입출금식 예금과 정기예금이 배당금 지급 등을 위한 기업자금 유출 등 영향으로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올해 4월의 수시입출금식 예금 감소 규모는 1년 전 같은 기간의 감소액인 2조2000억원을 두 배 이상 뛰어넘었다.
특히 지난달 은행의 정기예금에는 3조80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월엔 정기예금이 10조3000억원 감소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주가 하락 등으로 투자 심리가 나빠지며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은행에 유입되는 상황에서 은행의 저원가성 예금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정기예금으로 시중자금이 몰리는 모습이다.
“저원가성 예금 빠르게 이탈할 수 있어”
특히 4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증가 폭은 지난 2월 0.06%포인트, 3월 0.02%포인트 상승과 비교해 월등히 높았다. 코픽스는 은행이 시장에서 조달하는 수신상품 자금의 평균 비용으로 산출된다. 코픽스가 빠르게 오른다는 것은 그만큼 은행이 더 많은 이자를 주고 돈을 확보하고 있다는 의미다.
코픽스 상승에 따라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17일부터 주담대 변동금리를 0.12%포인트 오른 연 3.54~5.04%, 3.80~5.01%로 각각 적용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가계대출 중 신규취급액 기준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80.5%를 기록했고 잔액 기준 변동금리 비중은 77.0%를 나타냈다. 조달비용 증가에 따른 대출 금리 상승이 고(高)물가와 경기 하락과 맞물려 가계의 이자 부담을 가중하고 있어, 저축은행, 보험사 등 비은행권에서 먼저 대출 부실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영수 키움증권 이사는 “2008년 때와 같이 기준금리가 4~5%까지 상승할 경우 은행 저원가성 예금이 빠르게 이탈할 수 있다”며 “이 과정에서 은행의 자금 중개 능력이 크게 약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달 비용이 가파르게 상승한다면 (저축은행 등) 비은행의 조달을 어렵게 해 단기 변동금리 중심 채무의 불이행 위험을 빠르게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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