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 핵심’ 기관전용 사모펀드 지난해 투자액 역대 최고
대형 M&A 상위 20건 기관전용 사모펀드 참여 비중 늘어나
국내 M&A(인수합병) 시장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는 기관전용 사모집합투자기구(PEF·사모펀드) 산업이 성장세다. 지난해 기관전용 사모펀드는 신규 설립 펀드 수, 투자 규모 등에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감독원의 ‘2021년 기관 전용 사모펀드 동향 및 시사점’ 자료에 따르면 국내 기관전용 사모펀드 출자약정액은 지난해 말 기준 116조1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0.1%(19조4000억원) 늘었다. 투자 이행액은 87조4000억원으로 같은 기간보다 24.5%(17조2000억원) 늘었다. 펀드 수는 총 160개로 1년 새 24.9%(211개) 증가했다.
실제 대형 M&A 상위 20건 기관전용 사모펀드 참여 비중은 늘어나고 있다. 2019년 65%에서 2020년 80%로 성장하더니 2021년엔 85%까지 증가했다.
금융당국은 전문투자형과 경영참여형으로 나눴던 기존 감독체계를 지난해부터 일반 사모펀드와 기관전용 사모펀드로 개편했다. 일반 사모펀드엔 일반·전문투자자가 참여할 수 있지만, 기관 전용 사모펀드엔 연기금, 금융회사 등 일부 전문투자자만 투자가 가능하다.
개편된 사모펀드 제도로 신설 기관전용 사모펀드도 증가했다. 지난해 새로 생겨난 기관전용 사모펀드는 318개로 전년보다 45.2% 확대됐다. 신규 자금모집금액은 23조4000억원으로 1년 새 30.7% 뛰었다.
규모별로는 소형 253개, 대형 17개, 중형 48개 순이었다. 소규모 전업 GP(업무집행사원)의 시장 진입이 늘어나면서 1000억원 미만 소형 프로젝트 펀드 위주로 증가했다. 지난해 10월부터 기관전용 사모펀드 투자자 요건이 강화되면서 업력이 부족한 중소형 GP 중심으로 경쟁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투자 대상 업종별로는 제조업 등 상위 5개 업종에 21조2000원(전체의 77.7%)의 투자가 이뤄졌다. 이어 정보통신업, 금융 및 보험업, 도매 및 소매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순이었다.
금융감독원은 “코로나19로 한계기업 구조조정 문제가 부각되는 가운데, 풍부한 투자 여력을 바탕으로 기관전용 사모펀드가 기업구조조정의 주도적인 역할 수행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홍다원 기자 hong.da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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