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격려금 지급 두고 “정해진 바 없어” vs “반드시 쟁취”

“최대 실적인데”…현대제철 노조, 목소리 커진 이유
현대제철 노조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만큼, 현대차‧기아 등과 마찬가지로 격려금이 지급돼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3월 초에 모든 직원들에게 1인당 약 400만원의 격려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이들 회사는 당시 격려금 지급에 대해 “어려운 대외 경영 환경 속에서 거둔 눈부신 성과의 결실을 직원들과 공유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모비스 역시 4월에 특별격려금 300만원, 목표 달성 독려금 100만원 등 총 400만원을 전 직원에게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차‧기아에 이어 현대모비스까지 격려금을 지급하자, 현대제철 등 현대차그룹 내의 다른 계열회사 역시 격려금 지급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현대제철 노조의 경우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을 근거로 내세우며, 위기 속 성과를 낸 현대차‧기아 등만 격려금을 받는 것은 형평에 맞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22조8499억원, 영업이익 2조4475억원을 각각 기록하며 사상 최대의 연간 실적을 달성했다.
현대제철은 또한 올해 1분기에도 지난해 1분기보다 129.5% 급증한 697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양호한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제철 노조 소속이 아닌 직원들 사이에서도 “지난해 현대차그룹 내 회사 가운데, 현대제철이 사실상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격려금 지급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말이 나온다.
격려금 지급과 관련해 현대제철 측은 “정해진 바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현대제철 노조 측은 격려금 지급 사안의 경우 올해 임금‧단체협약과 분리해 쟁의권(파업권) 확보 등의 강력한 투쟁으로 반드시 쟁취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노조 일부에선 “격려금 지급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에 대한 퇴진 운동도 불사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재계 안팎에선 “현대차그룹 내 맏형격인 현대차‧기아뿐만 아니라 현대모비스 역시 격려금을 지급한 만큼,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현대제철 직원들의 격려금 지급 요구를 외면하기 어려울 것”이란 진단이 많다. 현대제철의 격려금 지급 시기를 특정하긴 어려우나, 격려금 지급은 이뤄질 것이라는 게 재계 안팎의 시각이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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