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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원 근접한 SK하이닉스…저가 매수 기회 vs 반등 이르다

중국발 코로나 봉쇄·낸드 점유율 하락으로 주가 부진
상상인證 “10만원~10만6000원은 중장기 매수 타이밍”

 
 
SK하이닉스 주가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증권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사진은 SK하이닉스 이천 공장. [사진 SK하이닉스]
최근 SK하이닉스 주가가 10만원선까지 밀리며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지금이 ‘저가매수’ 기회라는 의견과 당분간 주가 반등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의견이 엇갈린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4.63% 빠진 10만3000원에 장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29일 10만3000원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최근 1주 간(5월 23~27일) 주가 하락률은 6.19%에 달한다.
 

SK하이닉스, 최근 3개월 간 11만원대 맴돌아

SK하이닉스의 3개월 주가 추이를 살펴봐도 뚜렷한 반등세는 보이지 않는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3일 12만9000원으로 거래된 이후 줄곧 11만원대에서 맴돌았다. 올해 반도체 업종이 전반적으로 주저앉은 것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TSMC, 엔비디아, 삼성전자 등 시가총액 기준 상위 40개 반도체 관련 업체 중 올해 들어 주가가 상승한 기업은 현재까지 웨스턴 디지털(WDC) 단 한 곳에 불과하다.  
 
중국발 코로나 봉쇄로 인한 수요 둔화 등으로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이 하락한 점도 SK하이닉스 주가에 부담을 줬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와 자회사 솔리다임의 올해 1분기 합산 시장점유율은 18%로 나타났다. 지난 분기(19.5%)보다 1.5%포인트 빠진 수치다.
 
매출도 줄었다. SK하이닉스와 솔리다임의 낸드플래시 매출은 전 분기보다 10.7% 감소한 32억2500만달러(약 4조851억원)로 나타났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휘청이면서 점유율 하락과 매출 부진에 영향을 줬다. 실적 부진에 외국인 매도세가 몰렸고 SK하이닉스 주가는 크게 빠졌다. 
 
다만 이날 코스피 시장에선 2.91% 오른 10만6000원에 마감했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오르면서 투자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보인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11.68p(3.87%) 오른 2994.61를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저조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5.16% 상승 마감했다. AMD(6.6%), 마이크론(4.0%), 인텔(3.0%), 퀄컴(2.8%) 각각 올랐다. 엔비디아는 2분기 실적 전망치가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하락했지만 개장 이후 반등했다.
 

“악재 다 나왔지만 수요 회복 신호 약해”

 
개인 투자자들은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세를 ‘저가 매수’ 기회라고 보고 매수에 나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주(5월23일~5월26일) 개인은 SK하이닉스를 428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2196억원, 외국인은 2137억원 순매도했다.
 
다만 증권가 전망은 엇갈린다. ‘저가 매수’기회로 판단해 분할 매수를 추천하는 의견도 있지만, 당분간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진정한 중장기 투자자(1년 전후)라면 10만원에서 10만6000원에서는 SK하이닉스를 분할 매수할 때”라면서 “중국 데이터센터업체 오더 축소 루머, 미국 데이터센터 사용 기한 연장 가능성 제기, 엔비디아 2분기 매출 가이던스 실망, 1분기 SK하이닉스 낸드 시장점유율 하락 등 상상 가능한 악재 변수가 모두 나온 점이 불행 중 다행”이라고 말했다. 상상인증권은 목표 주가를 기존 12만5000원으로 유지했고 투자 의견은 ‘중장기 주가 상승’으로 상향했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3분기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실적 개선은 이어가겠지만 수요 회복 신호는 약하다”면서 “글로벌 모바일 업체들의 판매 목표가 낮아지고 있고 PC 업체들의 메모리 반도체 재고 수준도 높아질 것”이라면서 “디램(DRAM) 주문량이 급격히 증가해 수급이 개선될 것이라고 보기엔 이르다”고 전망했다. 

홍다원 기자 hong.da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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