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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년’ 이제훈 홈플러스 사장…첫 해 ‘초라한 성적표’

‘코로나19 영향’ 확진자 급증에…매출 4855억원 감소
각종 규제에 투자비 증가…영업손실 1335억 ‘적자전환’

 
 
 
홈플러스 이제훈 사장이 ‘2022년 경영전략 보고’ 자리에서 전 직원들에게 신년 경영전략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홈플러스]
 
이제훈 홈플러스 사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았다. 그는 지난해 5월 위기에 처한 홈플러스의 구원투수로 등판하며 반전을 꾀하던 인물. 실적 회복이 그의 최우선 경영 과제로 꼽혔다.  
 
하지만 취임 1년 차 이 사장 앞에 놓인 현실은 만만치 않다. 점포 리뉴얼과 온‧오프라인 사업 연계 전략이 성과를 내는 듯 보이지만 홈플러스 전체 경쟁력을 끌어올리긴 역부족이란 평가다. 지난해 실적이 이를 증명한다.  
 

수익성 감소로 적자전환…앞으로가 더 문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2021 회계연도(2021년 3월1일~2022년 2월28일) 총 매출이 전년 대비 4855억원 줄어든 6조4807억원을 달성했다. 수익성은 매출보다 더 크게 감소했다. 이 기간 영업손실은 1335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372억원을 기록했다.  
 
적자전환의 주 원인으론 매출 감소가 꼽힌다. 통상적으로 높은 매출이 발생하는 연말, 연초에 오미크론 확진자 수가 일 평균 최대 20만 8000명(2월 넷째 주, 전국 기준)까지 급증하며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고객이 급감했던 것이 주요 배경으로 지적됐다.  
 
지난해 회계연도에서 온라인 플랫폼업체들에겐 적용되지 않는 각종 규제들이 오프라인 유통업체에만 적용된 상황에서 미래 성장을 위한 온·오프라인 투자비가 증가한 것도 실적에 영향을 끼쳤다. 3차에 걸친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오프라인 대형마트가 제외되는 등 경영 환경이 악화된 것도 수익성을 갉아먹었다.  
 
문제는 앞으로도 큰 폭의 수익성을 기대할 만한 전략이 없다는 점이다. 이 사장은 취임 후 메가 푸드마켓을 통한 점포 리뉴얼으로 오프라인 부문 경쟁력 강화에 나섰지만 성공여부는 미지수다. 이미 경쟁사인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도 수 천억원을 투자해 대대적인 점포 재단장을 추진하고 있어 리뉴얼만 가지고는 경쟁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홈플러스 전경. [사진 홈플러스]
업계는 이 사장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가 실적 회복 보다 홈플러스 만의 내실을 세우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오프라인에 의존한 수익을 이끄는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홈플러스의 재기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 사장도 올 들어 오프라인 매장 리뉴얼과 더불어 온라인 배송 인프라 강화를 위한 투자 규모를 확대하는 등 ‘투자를 통한 성장 전략’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온라인 부문에서도 배송 차량을 대폭 늘리고 전문 피커들을 고용하는 등 배송시스템 강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면서 인프라 강화에 나서고 있다.  
 

점포 매각 등 올해도 자산유동화 작업 계속  

올해 추가적인 점포 매각을 통한 자산유동화 작업도 계속된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대전탄방점, 대구스타디움점, 안산점, 대구점, 대전둔산점 등 5곳의 영업을 종료했고, 올해도 부산가야점과 동대전점이 영업 종료를 앞두고 있다.  
 
그 결과 홈플러스의 2021회계연도 말 기준 총 차입규모는 1조4349억원으로, 전년 대비 4444억원이 줄었다. 2020회계연도 말에 1663억원에 달했던 단기차입금은 절반 수준인 859억원으로 줄었으며, 장기차입금과 사채도 3640억원 줄어든 1조3489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금융비용 역시 428억원 줄었다.  
 
홈플러스 측은 자산유동화 후 재임차 방식으로 오프라인 영업을 유지하는 쪽으로 계획을 짜고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를 턱밑까지 따라잡던 홈플러스가 신규 출점을 중단하고 점포 매각을 통한 비용 축소에 집중하면서 지금의 위기가 만들어 졌다고 본다”면서 “점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신규 투자와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적절하게 이뤄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설아 기자 kim.seola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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