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이 찜한 LG화학, 전고점 돌파 노린다 [이코노 株인공]
석유화학 실적 둔화 우려에도 양극재 등 첨단소재 성장 전망
3월 52주 신저가 이후 낙폭 과대에 저가 매수세 몰려
골드만삭스 “목표주가 76만원…글로벌 배터리 톱픽”
[이코노미스트 허지은 기자] 지난주(5월 30일~6월 3일) 코스피는 전주(2638.05)보다 32.6포인트(1.24%) 오른 2670.65에 마감했다. 한 주 동안 개인이 6013억원, 기관이 5339억원 순매도에 나섰지만 외국인이 1조2083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이번 주(6월 7~10일) 국내 증시는 중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감소,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 합의,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 등의 상승·하락 요인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등락 예상 범위를 2600~2720으로 제시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화학은 전날보다 2.63%(1만5000원) 오른 58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한 주간 LG화학은 6.36%(3만5000원) 올랐다. 특히 2일 장중 60만원까지 오르며 2월 22일 이후 약 3개월 만에 60만 원대를 회복하기도 했다. 지난 3월 16일 기록한 연저점(43만7000원) 대비로는 37%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LG화학의 올해 최고가는 지난 1월 12일 기록한 77만4000원이다. 연초 61만8000원에 출발한 주가는 1월 12일 장중 최고가를 새로 쓴 뒤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LG화학 주가가 단기간에 빠르게 반등하면서 전고점 돌파가 가능할지 투자자 관심이 쏠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증권사들이 제시한 LG화학 목표 주가 평균치는 75만9000원이다.
기관 일주일새 1223억 순매수, 연기금만 852억 베팅
연기금은 LG화학과 함께 LG에너지솔루션도 함께 담고 있다. 연기금은 지난주 LG에너지솔루션 311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LG화학과 함께 총 1162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연기금 순매수 1위는 LG화학, 2위는 LG에너지솔루션이 차지했다.
LG화학은 지난해 배터리사업부를 물적분할해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주가가 하강 곡선을 그려왔다. 올해 들어선 1월에 3.9% 오른 것을 제외하면 2월(-11.6%), 3월(-4.1%), 4월(-0.76%) 등 석 달 연속 하강 곡선을 그렸다. 지난 3월 15일엔 장중 43만7000원까지 밀리며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52주 신저가로 하락하기도 했다.
이후 기관은 낙폭이 과도하다는 판단으로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5월 들어 기관은 LG화학 주식 3576억원을 순매수했고, 이 기간 LG화학 주가는 11.2% 상승했다. 특히 LG화학이 지난달 양극재, 분리막, 탄소나노튜브 등 배터리 소재 분야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힌 점도 주가 상승에 긍정 요인으로 작용했다.
2분기 실적 둔화 전망, 낮은 주가는 ‘매력’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양극재 생산능력은 현재 8만톤에서 2026년 26만톤, 2030년 40만톤 이상까지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며 양극재 사업가치가 재평가될 것으로 예상했다.
LG화학 주가가 급락하면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졌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일 보고서를 통해 LG화학이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경쟁업체 대비 가장 우호적인 곳이라며 “성장률은 상위 25%인데 밸류에이션은 하위 25%”라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LG화학 목표 주가를 76만원으로 제시했다. 지난 3일 종가보다 29.9% 높은 수준이다.
다만 올해 2분기 실적은 1년 전보다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증권사들이 예상한 LG화학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96% 증가한 12조3677억원, 영업이익은 59.05% 감소한 8762억원이다. 주 사업인 석유화학 사업부가 코로나19로 미뤄졌던 중국의 대규모 설비 증설이 진행되면서 수익성 감소로 인해 영업이익 감소가 전망된다.
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석유화학 사업부는 수요 측면에서 중국의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한 봉쇄, 록다운 등 부정적 외부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 공급 측면에서도 중국의 증설이 예정돼 있어 수익성 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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