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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조치 완화 후 민간소비 빠르게 회복했다 [체크리포트]

학생 및 청년층, 대면수업 전환으로 빠르게 일상 회복
“온라인 지출 늘었던 항목서 오프라인 비중 다시 늘 것”

서울 시내 전통시장 [사진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발표하고 최근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진정되면서 민간소비의 본격적인 정상화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중심으로 전환되었던 생활방식이 점차 정상화되면서 경제주체들의 소비 활력이 전반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령층을 제외한 경제주체들의 외부활동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영업시간 제한 등과 같은 방역조치가 전면 해제되면서 야간이동량도 크게 늘어났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학생 및 청년층에서 이동성 회복이 두드러진다. 팬데믹 기간 중 지속되었던 비대면수업이 대면수업으로 전환되고 전면등교가 시행되면서 10~20대의 일상회복이 가장 빠른 편이다. 30~50대의 경우에도 출근 근무가 크게 늘어나면서 이동성이 코로나19 위기 이전 수준에 거의 근접하고 있다.  
 
반면 감염병에 대한 우려가 상대적으로 높은 60~70대 이상 고령층의 외부활동은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크게 하회하고 있다.
 
대면서비스 소비도 팬데믹 이후 가장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완화기의 경우 방역조치가 전면 해제됨에 따라 숙박·음식 등 대면서비스소비의 회복 속도가 빠르고 회복의 지속성도 크게 강화된 것으로 한은은 풀이했다.
 
특히 대면서비스 중에서도 그간 개선이 가장 더뎠던 예술·스포츠·여가에 대한 수요가 크게 호전됐다. 이·미용, 예식장 등 개인서비스 지출도 크게 증가하는 등 방역조치 완화에 따른 소비 개선의 효과가 서비스 전반에서 나타나는 모습이다.
 
아울러 코로나19 기간 중 큰 변동을 보였던 가계의 소비행태 및 지출구조가 소비제약 여건이 완화되면서 코로나19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020~2021년 중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온라인 소비가 확산되었으나, 서비스 등 외부활동 관련 소비는 크게 위축되는 등 소비행태에 큰 변화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경제주체들의 대면활동이 빠르게 확대됨에 따라 온·오프라인 소비 비중이 코로나19 이전의 추세로 빠르게 회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팬데믹 기간 중 온라인 지출 비중이 크게 높아졌던 가전·컴퓨터·통신기기, 신발·가방, 서적·문구 등에서는 앞으로 오프라인 소비로의 전환이 상당할 것으로 한은은 예상했다.
 
품목별 지출구조 측면에서도 그간 부진했던 서비스 소비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의복 등 준내구재 소비도 크게 반등하면서 전체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2020~2021년 중 지출구조 변화를 감안할 때 당분간은 이러한 서비스 및 의복 등 준내구재 비중 확대, 내구재 및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비중 축소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내구재 가운데 승용차의 경우에는 그간의 생산차질로 대기 수요가 상당한 가운데, 2014~2015년 중 크게 늘었던 승용차 판매의 교체수요도 있어 당분간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외의 출입국 방역 완화에 따라 해외여행 수요 회복도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백신접종 완료자에 대해 국내 입국시 자가격리가 3월 21일부터 면제되고 정부의 해외여행 자제 권고도 완화되면서 해외여행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는 상황이다. 온라인 여행상품 주문과 해외여행 관련 검색량이 과거 방역 완화기와 비교해 대폭 증가한 가운데 실제 주요 관광지를 중심으로 출국자 수도 최근 들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팬데믹 이후 부진을 지속하던 항공운송 서비스소비와 국외소비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근 들어 환율 및 유류할증료 상승 등에 따라 항공권 가격이 크게 인상되고 있는 점은 해외여행 수요 증가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진단됐다.
 
한은은 “향후 민간소비는 고용 및 임금이 견조하게 증가하고 자영업 업황도 개선되면서 최근의 소비 정상화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가운데 코로나19 이후 축적된 가계저축이 일정 부분 소비로 전환되면서 당분간 소비가 소득보다 빠르게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다. 아울러, 정부의 2차 추경 등 소상공인·자영업자 가계에 대한 지원 확대가 민간소비의 회복을 뒷받침할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최근 국제 원자재가격 급등, 환율 및 금리 상승 등에 따른 가계부담 증가와 여름 및 겨울철 감염병 재확산 우려 등은 소비 회복을 일부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김다운 기자 kim.daw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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