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일반
블록체인 게임 확장에 나선 게임사들…국내 서비스는 언제쯤?
- [블록체인 게임 불씨 재점화]②
블록체인 게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출사표 낸 국내 게임사들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최근 국내 게임사들이 블록체인 게임 사업 확장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여전히 법적으로 블록체인 게임을 통한 환전 행위가 불법으로 규정돼 서비스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무조건 틀어막기보다는 정부가 규제 완화에 나서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블록체인 게임은 근본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다. 블록체인 게임이 기존 게임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대체불가토큰(NFT) 등을 활용해 게임 내 자산을 유저가 통제하고 소유한다는 점이다. 기존 게임에서는 이용 약관을 근거로 게임 내 최종적인 자산을 게임 개발사가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A게임 자산을 B게임으로 이동시키는 것도 불가능했다.
게임 내 자산을 유저가 통제하고 소유할 수 있어
반면 블록체인 게임 내 자산은 이용자 것이다. 개인 간 거래도 자유롭다. 아울러 A게임 자산을 같은 블록체인 기반의 B게임으로 이동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기존에 통용되던 암호화폐를 사용하는 블록체인 게임의 경우, 게임 내 자산을 암호화폐로 바꿔 실물경제에도 사용할 수 있다. 게임을 통해 실제 돈을 버는 것이 가능한 셈이다.
국내 게임 중에는 위메이드가 서비스했던 ‘미르4’ 글로벌 버전이 대표적인 블록체인 게임으로 꼽힌다. 유저들은 미르4 글로벌 버전 게임 내에서 ‘흑철’을 채굴해 이를 ‘드레이코’라는 게임 코인으로 바꿀 수 있었다. 드레이코는 다시 위메이드가 발행한 암호화폐 ‘위믹스 코인’으로 교환이 가능하다. 위믹스 코인은 여러 글로벌 거래소에 상장된 만큼 이를 현금화할 수 있었다.
물론 사행성을 조장한다는 따가운 시선도 존재한다. 하지만 유저 입장에서는 블록체인 게임에 거는 기대가 클 수 밖에 없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2018년 작품 ‘레디 플레이어 원’처럼 게임 내 가상재화를 실제 생활에서 쓰게 되는 날을 기다리는 유저들이 적지 않다.
위메이드를 포함해 블록체인 게임을 개발하는 게임사들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목표는 게임 내 재화를 실물경제와 연동하는 것이다. 게임 내 재화를 암호화폐로 교환한 후 해당 암호화폐를 현실에서 경제활동을 하게 만드는 방식이다. 이미 여러 아이템 중개 사이트에서 게임 내 아이템을 현금으로 사고팔고 있는 상태다. 다만 해당 거래의 경우 게임사 약관에 위배된다는 점에서 공식적인 경제 활동으로 보기 어렵다.
현재 국내에서는 가상자산을 수익화하거나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 형태의 게임을 서비스할 수 없다. 게임산업법상 게임에서 획득한 점수, 경품, 게임머니 등 유·무형의 결과물을 환전 또는 환전 알선하는 행위는 전면 금지되는데,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이 조항에 근거해 블록체인 게임의 토큰이나 NFT도 환전 가능한 불법 경품이라고 본 것이다.
국내 서비스는 여전히 막혀있지만 게임사들은 글로벌 시장 출시를 통해 여러 블록체인 게임을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
국내 게임업계 맏형 넥슨은 지난 5월 대표 지식재산권(IP)인 ‘메이플스토리’를 바탕으로 개발한 블록체인 게임 ‘메이플스토리N’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였다.

블록체인 게임 ‘메이플스토리N’ 선보인 넥슨
메이플스토리N은 메이플스토리의 세계관을 확장한 프로젝트다. 수집과 육성 중심의 게임 플레이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차별화된 경제 시스템을 구현했다. 아이템을 NFT로 만들어 거래할 수 있으며, 캐릭터 수집·육성과 전투를 중심으로 한 RPG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용자는 다양한 캐릭터와 희귀 아이템을 수집해 성장시킬 수 있다. NFT로 전환한 캐릭터와 아이템은 마켓플레이스에서 거래할 수 있다. NFT로 발행된 자산은 캐릭터의 성장 이력이나 업적까지 온체인에 기록된다. 단순 수집을 넘어 ‘디지털 자산화’ 가치를 부여하는 셈이다.
게임 내 재화 발행량과 공급에 제한을 두는 방식으로 실물경제와 유사한 흐름을 설계했다. 인플레이션을 방지하고 자산 희소성과 교환 가치를 유지한다는 취지다. 게임의 주요 유틸리티 토큰 NXPC는 바이낸스 알파와 업비트, 빗썸 등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에 상장됐다. NXPC는 메이플스토리N 내에서 아이템 제작, NFT 전환 등 핵심 경제 활동에 사용되는 토큰이다. 다만 블록체인 게임 서비스가 제한된 한국과 중국, 북미 등 일부 지역에서는 메이플스토리N을 이용할 수 없다.
컴투스홀딩스는 자체 메인넷 엑스플라를 구축하고 암호화폐 엑스플라를 발행 중이다. 현재 엑스플라는 국내외 거래소에 상장된 상태로, 최근 이더리움과의 연동을 완료해 멀티체인 전략을 본격화했다. 최근 블록체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넥써쓰도 블록체인 게임 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넥써쓰가 운영하는 오픈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크로쓰’는 상반기 기술·경제적 생태계 기반 구축을 마무리하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콘텐츠 확장에 나설 예정이다. ‘모두의 빙고’를 시작으로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순차 온보딩할 계획이다. 넷마블은 블록체인 자회사 마브렉스를 리브랜딩하고 ‘재벌 1세: 주식 전쟁’를 시작으로 ‘머시너리 칠드런’, ‘다이스 고’ 등 다양한 장르 게임을 마브렉스 생태계에 포함시킬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츠에 따르면 전 세계 블록체인 게임 시장 규모는 올해 175억달러에서 2030년까지 연평균 44.2%로 성장해 1097억달러 시장으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블록체인 게임을 통한 환전 행위를 여전히 금지하고 있지만 최근 전 세계적으로 스테이블코인 도입 열풍이 불고 있고 국내에서도 이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업계에서는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규제 완화도 어느정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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