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트 스텝 밟을까’ 미 FOMC 금리 회의에 쏠린 세계경제
미국 물가 고공행진, 인상폭 확대 부추겨
유럽중앙은행 11년만의 금리 인상도 자극
세계 경제계 시선이 14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입에 쏠릴 전망이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 인상 보폭을 시장의 예상치보다 확대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FOMC는 14~15일(미국 현지시간) 기준금리 조정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논의에서 지난해 3월 인상 기조로 전환한 매파 성향을 강화해 인상안을 채택할 것으로 금융계는 예상하고 있다.
FOMC는 지난 3월 3년여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데 이어 5월에도 금리를 0.50%포인트 올렸다. 미국 인플레이션의 영향이 커지자 금융권도 금리 인상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FOMC의 ‘빅 스텝’(big step) 인상 발표에 적지 않게 당황하는 분위기였다.
금융권은 이번 6월 회의에서 FOMC의 금리 인상폭이 0.50%포인트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물가 폭등 심화가 변수로 등장했다. 이로 인해 FOMC의 금리 인상 보폭 예상치가 0.7%포인트를 뛰어 넘는 ‘자이언트 스텝’(giant step)으로 바뀔 거란 전망으로 바뀌었다.
미국 노동부가 지난 10일(현지시간) 발표한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6%나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3월 상승률(8.5%)을 뛰어넘는 수준이며 1981년 12월 이후 41년여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오른 최고치다. 게다가 주거비·에너지·식음료 가격이 일제히 오르면서 상승세도 가파르다.
이로 인해 FOMC가 앞으로도 금리 인상을 더욱 공격적으로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봄까지만 해도 상반기까지 빅 스텝을 밟아 물가를 잡은 뒤 하반기부턴 베이비 스텝(baay step)을 밟을 거란 예상이 깨진 것이다.
물가 급등 여파로 유럽중앙은행(ECB)도 7월과 9월에 정책 금리의 인상을 예고했다. ECB의 금리 인상 발표는 11년만이다. ECB는 2016년 3월 기준금리를 0%까지 낮춰 6년째 유지해온 기조를 이번에 11년만에 바꾼 것이다.
ECB는 지난 9일(현지시간) “정책 금리 동결, 7월 1일 자산매입프로그램 종료, 7·9월에 금리 인상을 단행하겠다”고 예고했다. 기준금리를 7월에 0.25%포인트 올리고, 9월에도 경제상황 변화 추이에 따라 인상폭을 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ECB는 “물가 상승이 지속되거나 더욱 악화한다면 9월 회의에선 7월보다 더 큰 폭으로 인상할 것”이라며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 같은 전망에 세계경제의 불안을 가중시키는 변수들도 힘을 싣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심화, 중국경제성장의 둔화, 세계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저성장),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파장 등이다. 이로 인한 세계 경제의 긴축 확대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박정식 기자 tang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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