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필요하면 금융 라이선스 받겠다”
금융소비자 중심 금융 플랫폼 역할 우선
마이데이터는 고객의 것…상품 개발에 활용할 뿐
전금법 개정안도 빠르게 통과돼야
박 대표 “네이버 CFO 경험 살려 혁신 금융 이룩”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가 혁신 금융 목표를 이루기 위해 네이버파이낸셜의 금융 플랫폼 역량을 키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사업 확대를 위한 제휴나 협력이 어려울 경우 다른 핀테크 업체처럼 라이선스를 받겠다는 여지도 남겼다.
지난 3월 선임된 박 대표는 1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네이버파이낸셜 미디어데이 2022’에서 은행, 보험 등 라이선스를 갖고 금융 사업에 직접 진출하고 있는 다른 경쟁사에 비해 소극적이라는 시선에 대해 이같이 대답했다.
우선 그는 “네이버파이낸셜은 핀테크 사업자로서 금융에 필요한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있다”며 “라이선스를 취득하려 하지 않는다는 건 맞지 않는 이야기”라고 해명했다.
이어 “네이버파이낸셜이 목표하는 혁신 금융은 기존 금융을 단순히 온라인으로 가져오는 것이 아니다”라며 “혁신적인 금융에 라이선스 취득이 필요하다면 받을 생각”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는 (라이선스 취득보다) 금융소비자의 수요를 듣고 불편함을 개선하는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이 더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네이버파이낸셜이 가진 강점인 데이터 분석 능력을 기반으로 다른 금융사와의 협력해 혁신 금융을 이룩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박 대표는 “데이터 인텔리전스(금융·비금융 데이터와 AI 분석을 접목한 기술)를 바탕으로 금융사와 협업해서 충분히 혁신적인 서비스를 할 수 있기에 협력관계를 확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네이버가 물류에 있어 CJ대한통운, 신세계와 협력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2020년 미래에셋증권의 투자 이후 새로운 재무적 투자자(FI) 유치 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대표는 “네이버파이낸셜이 보유한 자금이나 사업계획을 고려하면 당장 FI를 받을 이유는 없다”며 “미래에셋과 현재 오픈되지 않은 많은 협업이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최근 다른 핀테크 업체의 마이데이터 유료 판매 논란에 관해서는 ‘데이터는 고객의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김지식 네이버파이낸셜 법무정책실장은 “사업자가 마이데이터로 수익을 창출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기본적으로 정보 주체의 자기 정보 결정권을 지켜주는 게 중요하다”며 “혁신적인 금융 상품을 만드는 데 데이터를 기술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회에서 계류 중인 전자금융거래법(전금법) 개정안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김 실장은 “현재 전금법은 만들어진 지 오래됐기 때문에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핀테크 산업을 제대로 규율하지 못해 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전금법이 ‘빅테크 특혜법’이 아니냐는 일각의 시선에 대해선 “(개정안을 보면) 빅테크에 대한 의무는 강해졌고, 신생 핀테크 업체의 경우 허가 요건을 완화해 시장 진입에 도움이 된다”며 “특혜법이라는 말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네이버 최고재무관리자(CFO)로 6년 넘게 재직하면서 다양한 금융사와 협력하고 투자한 경험이 있고, 네이버파이낸셜 설립 때부터 보드 멤버로 참여했다”며 “이런 네트워크와 경험 등이 향후 네이버파이낸셜 서비스 추진과 새로운 금융 가치를 만드는 데 도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플랫폼으로 영향력과 가치뿐 아니라 혁신적인 금융 나올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2025년까지 ▲연간 페이 이용액 100조원을 달성하고 ▲SME를 지금보다 5배 늘리며 ▲마이데이터 서비스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를 1000만까지 키우겠다고 선언했다.
윤형준 기자 yoonb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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