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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금리 인상폭 확대 전망에 뉴욕증시 하락·혼조 양상

다우존스30·S&P500 ↑ 나스닥 ↓
국채금리 최고 수준 오름세 지속

 
 
미국 버지니아 주 알링턴에 있는 한 슈퍼마켓 바나나 매대.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보다 8.6%나 폭등해 뉴욕증시에 먹구름이 끼었다. [AFP=연합뉴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회의 결정을 하루 앞둔 14일(미국 동부 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전일에 이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일각에선 혼조 양상을 나타냈다. 미국 물가가 급등한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폭을 확대할 거라는 전망이 더욱 힘을 얻으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져 증시 분위기는 가라앉았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1.91포인트(0.50%) 하락한 3만364.83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4.15포인트(0.38%) 떨어진 3735.48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와 함께 동반하락 해왔던 나스닥 지수는 하락 행진을 멈추고 전장보다 19.12포인트(0.18%) 반등한 1만828.35로 마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1.33포인트(3.91%) 하락한 32.69를 기록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장 초반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곧 오름세로 돌아서면서 전장보다 10bp(0.1%포인트) 이상 오른 3.50% 수준까지 치솟았다. 2년물 국채금리도 상승해 3.45% 근처까지 올랐다. 10년물 국채금리는 11년여만에, 2년물 국채금리는 15년여만에 각각 최고 수준이다.  
 
S&P500지수 내 기술·에너지 관련 주들만 오름세를 보였다. 유틸리티와 필수 소비재 관련 주는 1~2% 떨어졌다.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은 회사가 클라우딩 사업 실적 개선으로 분기 매출이 증가하면서 10% 이상 올랐다.  
 
운송 기업 페덱스는 분기 배당을 50% 이상 올리고 이사회에 3명의 이사가 새로 합류한다는 소식에 14% 넘게 올랐다.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경영진이 경기침체 가능성을 언급하며, 직원을 감원할 계획을 밝히면서 주가가 0.8% 하락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서 트레이더 모습. [AFP=연합뉴스]

미국 물가 폭등, ‘자이언트 스텝’ 금리 인상 압박

한편,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4~15일 금리 인상 여부를 논의하는 정례회의를 진행한다. 시장에선 미국의 물가 폭등 여파로 연준이 큰 폭의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연준이 앨런 그린스펀이 연준 의장이던 때인 1994년 11월에도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CFO 네트워크 서밋 연설에서 “연준이 이번 회의 때 0.75%포인트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골드만삭스와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이번 FOMC 회의에 대해 금리 인상 전망을 0.5%포인트에서 0.75%포인트로 수정했다.  
 
월가 경제 분석 전문가들도 0.75%포인트 전망에 의견을 보탰다.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6월에 0.75%포인트, 7월에 0.75%포인트 금리를 인상한 뒤, 9월에 0.5%포인트, 11·12월엔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럴 경우 미국 기준금리는 현재 0.75%~1.00%에서 올해 말 3.25%~3.5%로 올라가게 된다.  
 
미국의 물가 폭등과 유럽의 금리 인상 기조도 연준의 금리 인상폭 확대를 압박하고 있다.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6%나 급등했다. 이는 3월 상승률(8.5%)을 뛰어넘는 수치며 1981년 12월 이후 41년여 만에 최고치다. 유럽중앙은행(ECB)도 물가 폭등에 대비해 11년여만에 7월과 9월에 정책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이다.  
 

박정식 기자 tang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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