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강남3구 아파트 분양 10년來 최저, 대체 주거상품 수요↑
GBC에 영동대로 지하화까지…개발호재 쏟아지는 강남 부동산 기대감 고조
올해 강남3구 아파트 분양물량이 10년 이래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권은 대규모 개발호재들이 대기하는 만큼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주거 상품에 수요자들의 관심도 커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0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서 공급하는 신규 아파트 단지는 총 2925가구(임대 제외)로 조사됐다. 이는 2010년(2682가구) 이후 강남3구에서 가장 적은 분양 물량이 나오는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강남구에서 826가구를 분양하고 송파구에서는 2099가구를 공급한다. 서초구에는 올해 분양하는 물량이 전혀 없다.
올해도 강남권 일대에 신규 단지 공급이 저조하기 때문에 주거용 오피스텔 등 대체 주거 상품에 수요가 몰릴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강남 일대에 예정된 각종 개발호재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데다 주택시장에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강남권에서 분양하는 신규 단지에 수요자들의 관심도가 높은 상태”라며 “특히 대형 개발호재가 몰려 있는 삼성, 잠실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 강남권에 예정된 개발호재로는 국제교류복합지구 조성사업의 주요 축인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사업’과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 건립사업 등이 있다. 강남의 핵심 호재로 꼽히는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은 삼성동 코엑스~GBC~잠실종합운동장에 이르는 약 199만㎡의 면적을 국제업무, 전시∙컨벤션 등 마이스(MICE) 산업 중심지로 개발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이를 통해 기업 유치, 대규모 고용 유발 효과뿐 아니라 강남의 기존 인프라와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에 강남 지역 부동산 가치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사업(2028년 완공 예정)의 일환으로 조성되는 ‘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가 지난해 착공에 나서 수요자들의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광역복합환승센터에는 버스∙택시 정류장을 비롯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C노선), 도시철도(위례신사), 지하철 2∙9호선 등이 들어서고 지상에는 1만8000㎡ 규모의 녹지 광장도 함께 생긴다.
영동대로 지하화사업을 완료하면 영동대로·삼성역 일대는 서울 국제교류복합지구의 관문이자 수도권 광역교통의 핵심 환승공간으로서 교통 이용객만 하루 60만명에 달하는 세계적인 규모의 공간으로 재탄생하면서 주거 환경도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인근 집값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혜 단지를 선점하려는 수요자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이달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삼성’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7층~지상 17층, 전용면적 50~84㎡ 총 165실 규모다. 현대엔지니어링도 6월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 일원에 '인시그니아 반포'를 공급할 계획이다. 지하 5층~지상 20층, 2개 동, 오피스텔 전용면적 59~144㎡ 총 148실과 근린생활시설 등으로 구성했다.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에서는 ‘에스아이팰리스송파포레’가 분양 중이다. 지하 1층~지상 13층, 1개동, 오피스텔 전용면적 39~47㎡ 총 14실, 도시형생활주택 전용면적 29~36㎡ 총 63실과 근린생활시설로 이뤄졌다. 효성중공업은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일원에서 ‘디오페라 서초 해링턴 타워’를 분양 중이다. 지하 7층~지상 20층, 2개동, 전용면적 58~63㎡ 총 266실 규모로 조성한다.
박지윤 기자 jypark92@edaily.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