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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와우, 4990원으로”…유통가 멤버십 월 4000원대 시대

2달러 올린 아마존 이어 쿠팡까지 가격 인상
지난 10일부터 기존 회원에게 4990원 가격 적용
멤버십 이용 혜택 늘리며 투자·운영 비용 늘어나

 
 
쿠팡이 지난 10일부터 쿠팡 와우 멤버십 월 이용료를 4990원으로 인상했다. [연합뉴스]
유통업계가 운영하는 유료 멤버십 서비스 비용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2월 글로벌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이 자사 유료 멤버십인 ‘아마존 프라임’ 가격을 인상할 것을 발표했다. 아마존 프라임 가격은 기존 월 13달러에서 15달러로 2달러 올랐다. 연회비는 119달러에서 139달러로 상승했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에도 이어지고 있다. 국내 온라인 쇼핑몰 중 최대 규모 멤버십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쿠팡 역시 가격 인상 카드를 빼 들었다. 쿠팡은 지난해 말 쿠팡 와우 멤버십 가격을 기존 2900원에서 4990원으로 인상할 것을 알리고, 기존 가입 회원들을 대상으로 새 인상 가격을 지난 10일부터 적용했다. 
 
이번 인상은 2019년 와우 멤버십이 오픈한 이후 첫 요금 상승이지만, 한 번에 72%를 올리면서 소비자 부담이 커졌다. 물론 아직 모든 회원이 4990원을 내는 것은 아니다. 쿠팡 와우 멤버십은 이용자가 서비스 가입한 날짜를 기준으로 매월 이용 비용이 청구되는 시스템으로, 10일 이후에 가입한 회원들을 중심으로 상승 가격이 결제되고 있다. 10일 이전에 가입한 회원은 다음달 가입날부터 인상 비용이 결제된다.   
 
쿠팡 측은 비용 상승에 대해서 ‘초창기 프로모션이 끝난 뒤 이뤄진 가격의 정상화’라는 입장이다. 쿠팡 와우 멤버십은 2019년부터 월 2900원이라는 동일한 비용을 부과했지만, 혜택은 계속해서 추가됐다. 혜택은 무료 배송 서비스를 시작으로 현재는 무료 반품, 당일배송, 신선식품 새벽배송을 비롯해 OTT인 쿠팡플레이 서비스까지 커졌다. 늘어난 혜택만큼 투자, 운영 비용이 증가하면서 이용 비용이 올라간 셈이다.  
 
실제 쿠팡은 지난해 역대 최고급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적자를 지속해서 기록하는 등 수익성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쿠팡은 지난해 매출 184억637만 달러(23조7260억원), 영업적자도 14억9396만 달러(1조9250억원)를 나타냈다. 이는 전년보다 적자폭이 55% 상승한 수치다. 올해 1분기 성적도 미비하다. 쿠팡은 1분기에 매출 51억1668만 달러(6조6000억원), 당기순손실 2억929만 달러(2700억원)를 기록했다.  
 
이번 멤버십 가격 인상으로, 쿠팡은 수익 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쿠팡 와우 멤버십 회원 수는 900만명인데, 이 같은 유료 회원이 이탈하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한 달에 188억원, 연간 2257억원의 추가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네이버는 유료 멤버십 서비스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을 월 4900원에 운영한다. [사진 네이버]
이번 쿠팡의 가격 인상으로 국내 유통가 멤버십은 월 4000원대 시대를 맞았다. 지난 5월 신세계 온라인몰인 SSG닷컴과 지마켓글로벌이 통합 런칭한 유료 멤버십 ‘스마일클럽’은 월 3900원, 연 3만원이고, 네이버 쇼핑과 연계된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은 월 4900원, 연 4만6800원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가격 인상은 배달의 민족이 최근 배달비를 인상한 것처럼 처음 이용자를 끌기 위해 적자를 감수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운영됐던 플랫폼 이용료가 정상화하는 과정”이라며 “편리한 서비스와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자를 가두는 락인 효과를 노렸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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