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한남2구역 수주전, 1군건설사 대거 몰려 ‘점입가경’
선제진입한 대우·롯데이어 시공능력 1~2위 삼성·현대 합류
현대엔지니어링·포스코건설 하이앤드 브랜드 적용에 관심
오는 8월 초 시공사 대상 현장설명회를 앞둔 한남뉴타운(한남재정비촉진지구) 2구역 시공권 확보를 위해 유명 1군 건설사들이 한판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국내 유수의 시공사들이 이곳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데다 일부 건설사들은 단독시공 단지로서는 첫 하이앤드 적용을 검토하고 있어 갈수록 경쟁이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30일 [이코노미스트] 취재에 따르면 최소 6개 대형건설사가 한남2구역재개발사업 수주를 노리며 현장에서 홍보전을 벌이고 있다. 현재로선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등을 제외한 시공능력 상위권 업체들이 대거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대표적인 건설사는 지난해부터 해당 재개발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 온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다. 이 두 업체와 함께 지난 4월 열린 정기총회에 정비사업팀 관계자들이 참석했던 삼성물산이 있다.
최근에는 현대건설이 합류하며 종합시공능력평가 1~2위 업체 간 경쟁구도까지 형성됐다. 한남2구역 조합 관계자는 “현대건설이 요즘 조합 사무실을 자주 방문하는 등 적극적으로 수주 의사를 밝히고 있다”면서 “현대엔지니어링과 포스코건설도 따로 홍보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엔지니어링 ‘디에이치’ 제안, 포스코건설도 하이앤드 출시 앞둬
여기에 한남2구역 조합이 이달 적산가격을 그대로 반영해 공사비를 3.3㎡ 당 770만원으로 책정하면서 시공사 입장에서 사업성도 어느 정도 담보된 상태다. 이는 2년 전 시공사를 선정한 한남3구역 공사비(3.3㎡당 598만원)보다 200만원 가까이 높으며 일반적인 서울 정비사업 공사비를 훌쩍 웃돈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높은 공사비는 한남2구역 조합이 고품격 하이앤드 단지 조성을 계획하고 있어 가능했다. 통상 한남뉴타운 수준의 재개발은 하이앤드 브랜드가 적용되는 만큼 조합이 책정하는 공사비 수준은 시공품질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이에 지금껏 단독시공으로는 하이앤드 브랜드 적용을 하지 않았던 현대엔지니어링이 한남2구역에 ‘디에이치(THE H)’를 제안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내부에서 해당 사업에 대해 디에이치 적용을 검토 중”이라면서 “하이앤드 브랜드 심의를 통과한다면 현대엔지니어링 단독시공 단지에도 ‘힐스테이트’와 마찬가지로 ‘디에이치’적용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포스코건설은 올 하반기 하이앤드 브랜드 출시를 계획하고 있어 한남2구역에 처음으로 하이앤드 브랜드를 제안할 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아직 브랜드 론칭 시기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로 브랜드 및 심볼에 대해선 최종 검토를 하고 있는 단계”라면서 “하이앤드 적용 기준은 출시 이후 본격적으로 마련되겠지만 고급단지나 상징성이 높은 사업지에 적용될 확률이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 하반기 시공사 선정이라는 이벤트 이후 한남2구역은 또 다른 호재를 앞두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오세훈 시장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한남2구역은 향후 재정비촉진계획변경을 통해 설계를 대폭 변경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말 고시된 사업시행계획인가 등에 따르면 기존 사업은 일반 아파트보다 낮은 195.42% 용적률에 14층 높이로 계획돼 설계 변경의 필요성이 그동안 꾸준히 제기됐다. 한강변중점경관리구역에 속해 한강변 층수제한과 남산 고도제한을 적용 받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연말 ‘2040서울도시기본계획’이 법제화되면 내년 이후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를 통해 각 정비사업에 대한 계획이 변경될 예정이다. 특히 현재 90m인 남산고도제한이 119m로 완화되는 등 유연한 스카이라인 조성을 위한 계획이 실현될 경우 한남2구역 역시 층수 변경을 통해 더욱 쾌적한 단지 조성 및 사업성 개선 효과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민보름 기자 brm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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