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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돌아온 여름 축제”…시원한 맥주, 뜨거운 주류 시장

코로나로 중단됐던 뮤직 페스티벌, 지역축제 재개
오비·하이트진로·롯데칠성, 오프라인 마케팅 본격화
거리두기 해제됐지만 코로나 위험 여전하단 우려도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대구 치맥 페스티벌은 전 세계에서 한 해에 100만명 이상이 찾는 세계적인 맥주 축제다. [연합뉴스]
 
엔데믹(풍토병) 전환과 여름 성수기 휴가철을 맞아 주류업계의 축제 마케팅 열기가 뜨겁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3년 가까이 중단됐던 가수들의 전국투어 콘서트와 뮤직 페스티벌, 지역 축제 등도 올해부터 재개되고 있다.  
 

MZ세대 잡아라…카스·테라·클라우드 ‘점유 전쟁’ 

주류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 카스는 지난 10일 88올림픽공원 잔디마당에서 열린 ‘청춘페스티벌 2022: 오히려 좋아’ 공식 후원사로 참가하며 여름 축제 시즌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행사 기간 동안 브랜드 전용 부스 ‘카스 존’을 마련했고, 별도로 꾸민 포토존에서는 대형 LED 스크린을 활용한 미디어 아트를 전시했다.
 
이를 시작으로 다음 달에는 ‘2022 대구 치맥 페스티벌’과 EDM 워터 축제 ‘S20 송크란 뮤직 페스티벌’에 메인 스폰서로 참가할 예정이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대구 치맥 페스티벌은 전 세계에서 한 해에 100만명 이상이 찾는 세계적인 맥주 축제이기도 하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지난 2년 동안 코로나로 즐기지 못했던 여름철 바캉스를 카스와 함께 즐기길 바라는 마음에서 캠페인을 기획했다”며 “계획한 행사 외에도 여름에 어울리는 다양한 활동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오는 8월 전주에서 열리는 ‘전주가맥축제’에 후원사로 참여해 ‘테라’를 홍보할 계획이다. [사진 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는 오는 8월 전주에서 열리는 ‘전주가맥축제’에 후원사로 참여해 ‘테라’를 홍보할 계획이다. 2015년에 시작한 전주가맥축제는 지역 내 공장에서 당일 생산한 맥주를 바로 맛볼 수 있는 대표적인 맥주 축제다. 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 2019년에는 약 11만명의 방문객이 해당 축제에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하이트진로는 이 기간 총 8만병의 테라를 공급해 완판을 기록했던 바 있다. 하이트진로는 이번 축제에서도 ‘테라 데이’를 운영하며 EDM DJ 클럽파티와 불꽃놀이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하이트진로는 이외에도 다양한 축제를 준비 중이다. 8월로 예정된 송도맥주축제와 7~8월 여름휴가 시즌에 열릴 예정인 바캉스 프로모션, 9월로 예정된 해운대 센텀맥주축제 등에 참여할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달 13~15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3년 만에 열린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2’에 단독 후원사로 참여했다. 오는 7월에는 캐리비안 베이에서 열린 ‘메가 푸드&비어 페스티벌’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번 행사에서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를 판매하며 홍보 활동을 할 계획이다. 에버랜드에서도 연말까지 클라우드를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주류업계가 오프라인 행사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는 뮤직 페스티벌과 지역 축제 등의 방문객 대부분이 20·30대로 신규 및 충성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특히 여름철에는 맥주 판매량이 겨울철 등 비수기보다 20~30% 높아 맥주업계의 최대 성수기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여름철 축제에 참여하는 MZ세대를 사로잡기 위한 업계 경쟁이 치열하다”며 “특히 여름에는 소주보다 시원한 맥주가 대량으로 판매되는 경우가 많아 제품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축제 재개로 유흥용 시장 회복 기대…코로나 확산 우려도 여전

 
롯데칠성음료는 지난달 13~15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3년 만에 열린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2’에 단독 후원사로 참여했다. [연합뉴스]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유흥용 시장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인 것으로도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유흥용 시장은 평균적으로 전체 주류 시장의 70%에 달하는 높은 비중을 차지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펜데믹 기간이 시작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된 2020년 들어서는 유흥 시장 매출이 30% 수준에 그쳤고, 가정용 시장이 60%까지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날씨가 더워지면서 캠핑 등 야외활동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주류와 숙취해소제 등을 많이 찾고 있다”며 “그동안 유흥용 시장 축소로 매출 타격이 있었는데 여름철 축제 마케팅 등으로 이를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공격적인 오프라인 마케팅에 대한 우려도 표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풀렸지만 코로나19로부터 완전히 안전한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여름철 뮤직 페스티벌과 콘서트 등에는 물놀이 콘텐츠가 포함돼 있는 경우가 있어 바이러스 확산의 주범이 될 수 있고, 주류와 함께 즐기는 축제의 경우엔 위험이 더 커진다. 최근 질병관리청에서는 ‘젖은 마스크’는 세균 번식 위험이 높다고 지적하는 등 방역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여름 페스티벌 재개가 반갑기도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이 휴가철에 다시 생길까 두렵다”며 “주류 공급과 함께 바이러스 확산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 중으로, 상황을 지켜보면서 오프라인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채영 기자 chaeyo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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