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가는 임대주택 주민 46%, “내 집 마련 성공해서”
공공·민간임대 정책, 합리적 임대료로 ‘주거사다리’ 역할
임대주택이 합리적인 임대료를 바탕으로 입주자들이 자가 주택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는 주거사다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토지주택연구원에 따르면 전국 공공임대주택 거주자 1만156가구를 대상으로 ‘공공임대주택거주 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사계획이 있는 응답자 46.2%가 “내 집 마련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이처럼 임대주택에서 이사할 계획이 있는 응답자 상당수는 소득이 증가하기도 했다.
이번 설문조사에 따라 임대주택 제도가 입주민들이 주택자금을 마련하고 내 집 마련을 하는데 보탬이 된다는 점이 입증됐다. 조사를 총괄한 진미윤 LH정책지원 단장은 “임대주택에 대한 외부의 부정적 인식과 달리 임대주택이 주거사다리 역할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공공임대뿐 아니라 민간임대 역시 인근 시세보다 임대료를 합리적으로 책정하는 데다 분양아파트와 견줘도 상품성이 떨어지지 않아 실수요자들의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공공지원민간임대는 청약통장 가입과 상관없이 최대 10년까지 임대료에 연 5% 이내 상승률을 적용하는 만큼 입주민에게 주거안정성을 제공하게 된다.
이 같은 공공지원민간임대는 올해 하반기에도 전국에 공급될 예정이다. 경북 경산시 경산하양지구에선 ‘하양지구 우미린 에코포레’ 787가구가 나온다. 우미건설이 공급하는 이 단지는 전용면적 79㎡, 84㎡ 면적으로 구성되며 1인가구를 위한 셰어하우스도 설계됐다. 다목적 실내체육관과 실내골프연습장, 작은도서관 등 커뮤니티 시설과 어린이의 안전한 승하차를 위한 맘스스테이션, 국공립어린이집 등 일반 분양아파트와 다름없는 단지 내 편의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인천 동구 송림동에 ‘동인천역 파크 푸르지오’를 공급한다. 이 단지는 송림초교 주변 주거환경개선사업을 통해 조성돼 아파트 안에 송림초교와 병설유치원이 자리한다. 동인천역 파크 푸르지오는 총 2562가구 대단지이며 이중 1997가구가 공공지원임대물량으로 임차인을 모집한다. 단지 주변엔 인천지하철1호선 동인천역이 위치한다.
대전 유성구 학하동에선 한화건설이 전용면적 59~84㎡ 중소형으로 이뤄진 총 1756가구를 선보인다. 이중 임대는 882가구가 나온다. 해당 단지는 산과 자연공원이 인접해 주변 환경이 쾌적하고 대형 주거타운으로 각광받는 도안신도시 접근성 역시 좋아 신도시 생활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동일 생활권에서 일반 아파트의 임대료에 비해 적은 부담으로 거주할 수 있는 만큼 여유자금 확보가 유리한 공공지원민간임대가 실속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특히 최근 공급되는 이들 공공지원민간임대는 분양 상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설명했다.
민보름 기자 brm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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