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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GDP 하락 행진에도 28일 뉴욕증시 상승 행군

“경기 부진이 금리 인상 속도 늦출 것”
전망에 힘입어 부담 털고 투자심리 회복
기업들의 호실적 발표도 분위기 띄워

 
 
7월 25일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에서 시민들이 황소 동상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Charging Bull’(돌진하는 황소상)으로 불리는 이 동상은 주가의 활황을 의미한다. 이를 활용해 주가가 상승세일 때 ‘Bull market’이라 부른다. [AFP=연합뉴스]
28일(미국 동부 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전날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상승세는 ‘미국 경제가 기술적 경기 침체에 진입했다는 소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두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이상) 금리 인상 단행’,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행진’ 등의 악재들을 극복하고 거둔 결과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2.04포인트(1.03%) 상승한 3만2529.6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8.82포인트(1.21%) 뛴 4072.43 ▶나스닥지수는 130.17포인트(1.08%) 오른 1만2162.59을 나타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0.91포인트(3.92%) 하락한 22.33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이 이런 악조건에서도 투자심리를 회복한 배경엔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앞으론 수그러들거라는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는 조짐은 연준이 물가 폭등을 잡기 위해 취한 고강도 금리 인상이 경기 침체를 유발한다는 시장의 지적에 귀를 기울일거라는 전망에서다.  
 
파월 의장도 앞으론 금리 인상폭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26~27일 진행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9월에도 세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내비치면서도 “향후엔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할 것 같다”고 발언했다. FOMC 결과를 발표하는 성명에서도 “소비와 생산의 경기지표가 둔화됐다”고 언급함으로써 연준이 고강도 금리 인상에 따른 미국 경기 침체 조짐에 주목하고 있음을 밝힌 것이다.  
 
투자자들은 이를 근거로 연준이 더 이상은 자이언트 스텝 같은 긴축 정책을 앞으로도 계속 강행하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고강도 금리 인상이 큰 부담으로 작용했던 주식·가상화폐 등에 대한 투자심리를 회복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미국 상무부가 2분기 미국 GDP 하락세를 발표했지만 주가 변동에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2분기 미국 GDP 증가율은 -0.9%(속보치)로 1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기술적 침체’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경제지표 부진은 시장엔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투자자들은 경기 침체 파장이 크지 않을 것이며 경기 흐름이 둔화되면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거라는 시장의 전망에 신뢰를 더 부여했다.  
 
잇따르는 기업들의 호실적 발표도 투자심리 회복에 힘을 보탰다. 지금까지 S&P500 기준 약 절반 정도의 기업들이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이 가운데 71% 정도가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성과를 공개해 연일 증시 분위기를 띄우는데 한몫하고 있다.  
 

채인택 중앙일보 국제전문기자 ciimcc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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